<오스트리아 후기>
오랜만에 빈 외곽으로 한 번 가볼 텐데요.
오늘 제가 방문할 장소는 '바덴바이빈' 또는
줄여서 '바덴(Baden)'이라고하는 도시입니다.
빈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장소인데요. 빈에서 남쪽으로
약 25km정도 떨어진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에 있는 도시로 약 30개의 지역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핵심 지역구인
'바덴' 지역구(Bezirksgemeinde)로
가 볼 예정이지요.
(도시 이름도 바덴, 지역구 이름도 바덴)
참고로 바덴지역구로 가는 교통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슈넬반' 또는
'바덴행트램'을 이용하여 갈 수 있지요.
둘 다 너무 좋지만 제 동네에선
슈넬반이 가깝기에 슈넬반을 탔습니다
.
바덴역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너가 봅시다.
그럼 이렇게 나뭇길이 나오는데 여길
지나면 바덴지역구의 도입부가 나오지요.
계속 직진하여 도입부가 나오면
마찬가지로 쭉 앞으로만 가줍시다.
5분 정도 걸어서 직진하면 바덴지역구
시내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바덴지역구'는 오스트리아에선
상당히 깊은 전통을 자랑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데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로마 시절부터 이어저 내려온
자연 '유황 온천수(Schwefelquelle)'가 흐르고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천연온천지역' 중에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18세기 프란츠 1세 오스트리아 황제 전용
'휴가 및 온천'지역으로 선정되어 유럽 각국에
왕실들도 애용할 정도로 유명했지요. 하지만
19세기 초반에 바덴지역구를 휩쓸었던
대형화재로 온 지역구가 쑥대밭이 되었지만
'비더마이어양식(Biedermeierstil)'로 복구하여
지금의 바덴지역구로 자리 잡게 되지요.
'천연온천지역' 외에 이 지역구가 유명한
두 번째 이유는 지금 언급하면 재미없으니
이 후기 마지막에 알게 됩니다.
이렇게 시내로 이어진 길을 따라
앞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바덴지역구의
중심거리가 나옵니다.
바덴지역구 중심거리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정갈한 특유의 비더마이어양식의
건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네요.
계속 중심거리를 따라서 직진하면
바덴지역구의 광장이 보입니다.
이 광장 중앙에 무슨 석상이 위치해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페스트를 애도하는
'삼위일체 기둥(Dreifaltigkeitssäule)'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석상
맞은편에는 바덴도시를 대표하는
비덴도시의 시청이 보이지요.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시청과 광장을
가로질러 지나가 봅시다.
쾌청한 날씨와 거리를 에워싼 건물들이
'오스트리아식 거리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네요.
광장의 중심거리 마지막에
도달하니 저 앞에 무슨 공원이 보이는데요.
바덴지역구의 명소 중에 하나인
'온천공원'의 입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공원 왼편에는
카지노가 나옵니다. 원래 이 건물은
19세기까지 황실의 온천욕이 있는 건물이었지만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 승전국
통치 아래에 있었던 오스트리아는 이 건물을
승전국의 '회의장(Kongresshaus)'로 바꾸고
통치가 끝나자 1970년대에 카지노로 또다시
탈바꿈을 하지요. 무언가 역사가 깊은 건물인데
도박장으로 바뀌었다니 마음 한편이 씁쓸하네요.
어쨌든 카지노 앞으로 온천공원이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 공원을 한번 탐방해 봅시다.
분수대와 여러 꽃들로 장식되어 있네요.
어느 정도의 탐방 후 18세기의
지어진 이 온천공원의 중앙로로 들어섭시다.
중앙로 끝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 공원의 상징인 '칼바리엔산(Kalvarienberg)'으로
이어주는 언덕이 나옵니다.
언덕의 도입부에는 19세기 초반
작곡가 요세프 란너(Josef Lanner)가 결성한
'란너 현악 삼중주(Lanners Trio)'와
이 삼중주의 핵심 단원이었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Johann Strauß)'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삼중주의 주무대가 바덴이었다고 하네요.
이 언덕이 유명한 이유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기리는 건축물들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바덴에서도 활동한 모차르트을 기념하는
모차라트 신전에 있는 흉상도 있고
이 언덕을 돌아다니다 보면
모차르트와 마찬가지로 빈 외에도 바덴에서
활동한 베토벤을 기념하는 신전도 나옵니다.
베토벤신전은 언덕의 꾀 상단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어느 정도
바덴지역구의 절경이 보이지요.
이 온천공원에서 웬만큼 볼 것은
다 봤으니 공원을 나와서
왼쪽으로 꺾어줍시다.
그렇게 왼편으로 직진하다 보면
한때 황실 전용이었던 극장이 나오고
여기 또한 지나고 나면
바덴을 대표하는 '성 슈테판
성당(Pfarrkiche St. Stephan)'이 보입니다.
상당히 허름해 보이지만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이 성당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오르간 연주를 했다고 전해지지요.
그럼 성당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면
바덴지역구가 왜 유명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아까 제가 지나왔던 시내 거리로
다시 돌아가 주고
이 시내 거리를 따라가다가
시청이 있는 광장 옆 골목길로 빠져주면
'천연온천'과 더불어 바덴지역구를
상징하는 요소인 베토벤집이 나오는데요.
베토벤은 원래 빈에서 살았지만
오스트리아 황실과 귀족들의 후원으로
이 건물에서 마치 '별장'처럼 대여하여
여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 건물에서
베토벤의 대표 작품 중에 하나인
'9번 교향곡'을 작곡하여 더욱 유명해지었지요.
이 건물은 현재 베토벤과 관련된
관광상품을 팔며 베토벤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베토벤집을 빠져나와 바덴에서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관계로 다시 빈으로 돌아가 줍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슈넬반역으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던가 아니면 트램을 타고
빈으로 돌아갈 수가 있는데 올 때 슈넬 반으로
왔으니 이번에는 트램을 타고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슈넬반이 더 빠르지만 차표 값은 트램이나
슈넬반이나 비슷하고 풍경을 즐기기에는
트램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트램을
이용하는 사람이 솔직히 더 많습니다.
그렇게 베토벤집에서 10분 정도
트램역으로 걷다 보면 위 사진처럼
박물관이 나오는데 원래 이 건물이
14세기 '프라우엔-유황온천수(Frauenquelle)'가
처음 발견되어 19세기까지 오스트리아 황실 전용
온천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온천에서 바덴 태생의 현대미술가의 이름을 빌린
예술박물관으로 탈바꿈하였지요.
그리고 이 박물관 앞에 트램역이 있으니
그럼 이만 다시 빈으로 돌아가 봐야겠네요.
글을 마치며..
유럽을 대표하는 온천들과
베토벤,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활동하였던 바덴지역구는 이런
역사와 전통을 높이 평가받아
올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바덴지역구 전체가 선정되었습니다.
약 2-3시간 정도면 걸어서 명소들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으니 산책도 하고
거리도 즐기면서 다니기에는 바덴지역구만큼
좋은 곳이 없기에 한 번쯤 무조건
방문해봐야 될 장소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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