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2구 레오폴드슈타트 / Leopoldstadt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구성하는 전체 23개의 구(Gemeindebezirk)들 중 제 '2구'에 해당하는 '레오폴드슈타트 (Leopoldstadt)'에 관하여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봅시다.

레오폴드슈타트 문양

면적 20km²로 중·소규모 구들에 속하는 빈 2구 레오폴드슈타트는 19세기 중반에 발생했던 도시 확장으로 외곽에서 수도로 편입됩니다. 구의 남/동/서쪽은 도나우 강과 도나우 운하로 둘러싸이고 북쪽은 1구인 인너레슈타트의 경계에 위치한 레오폴드슈타트는 마치 '섬'과 같은 형태를 취하는 지역구이고 19세기 말까지 총 3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양에서 보이는 3개의 삽화 또한 과거에 존재하였던 3개의 지역으로 구성되어있던 레오폴드슈타트를 의미하지요. 왼쪽의 삽화는 현재는 통합되어 존재하지 않지만 한때 '운터러 베어트' (Unterer Werd)이라 불렸던 지역 출신인 백작 '레오폴드 3세 (Leopold der Heilige)'를 나타내고 오른쪽의 삽화는 현재 비엔나 교통에 핵심 역할을 하는 프라터슈테언 (Praterstern)이란 지역을 뜻하는데요. 과거 비가 오면 도나우 강으로부터 범람의 위험에 노출되었던 지역인 '츠비쉔브뤼켄 (Zwischenbrücken)'은 빈 20구와 2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였기에 중앙에 있는 삽화가 다리의 수호성인인 '네포무츠키 (Nepomuk)의 혀'를 상징합니다. 각각 3개의 지역들은 17세기 말에 일어났던 2차 오스만 튀르크의 침공으로 통합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레오폴드 1세'를 기념하기 위하여 '레오폴드슈타트'라는 명칭으로 빈 2구는 불리게 되지요. 레오폴드슈타트는 과거 합스부르크 시절부터 유대인들의 대표 거주 지역이었는데요. 대다수의 유대인들이 과거부터 이 지역에서 정착하였기에 20세기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의 정권을 잡은 후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대규모 학살이 빈 2구를 기점으로 사작되어 '레오폴드슈타트'는 유대인들에게 차별과 슬픔의 대상으로 현재까지 인식되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유대인들에게 대한 보상으로 유대인 전용 학교, 상점, 시나고그들 역시 빈 2구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이로 인하여 유대인들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다시 한번 거듭납니다.

프라터 놀이공원의 리젠라트

좌파 성향의 사회당(SPÖ)이 행정을 맡고 있는 레오폴드슈타트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살고 있기에 인구수 면으로 가장 큰 지역들 중에 하나로 뽑히고 높은 유동 인구수로 빈 시의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이에 걸맞게 빈을 대표하는 기차역 중 하나인 '프라터슈테언 역'이 위치해 있고 빈 2구를 통과하지 않는 국도 또한 빈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빈의 '나들목'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외에도 물가 또한 빈에서 높지는 않은데, 이를 대표하듯 빈 2구는 집값 (월세/매수) 기준으로 여타 구들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빈 2구의 규모와 동떨어지게 동유럽과 이슬람 이주민 2세의 자녀등의 외국인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경제 상황과 치안면에서는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지요.

아우가르텐 정원

빈 2구에는 여러 정보 통신 기업들 및 ORF와 같은 오스트리아 국영 방송국들 또한 2구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도나우 운하와 더불어 빈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이 있는 6km² 면적의 프라터 공원 또한 있기에 빈 시민들의 여가 생활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요. 이 밖에도 과거 합스부르크 황실의 관저와 정원이었던 '아우가르텐' 역시 빈 2구에 있기에 역사와 전통면에서도 레오폴드슈타트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레오폴드슈타트 (Leopoldstadt)
인구	105.000 명 (4위)
면적	약 20km² (9위)
물가	중 (16위)
1인당 GDP	약 22.000 (21위)
치안	하 (21위)

 

2021.09.20 - [오스트리아 일상기/공원리뷰] - <오스트리아 후기> Augarten / 빈 아우가르텐 정원

<오스트리아 후기> Augarten / 빈 아우가르텐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