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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장소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Dürnstein / 뒤른슈타인

<오스트리아 후기>


오곡백과가 물드는 가을날 다시 한번
다른 지방 도시로 떠나봅시다.
오늘 가 볼 장소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하였으나 시간상 허락이 되지 않아
못 갔었는데 좋은 기회가 마련되어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뒤른슈타인 팻말

기차와 버스로 빈에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의
'른슈타인(Dürnstein)'이란 도시인데

마을 입구로

이게 명칭만 도시이지 인구는 천 명도
되지 않기에 오히려 마을에 가까운
지역인데요. 유네스코에 선정된 도나우 강
하류 지역에 놓여 있는 '바하우(Wachau)'란
계곡 일대 중 하나인 뒤른슈타인은
오스트리아에서 고전 도시 및
유적지로 유명한 장소이지요.

 

뒤른슈타인 유적지

이 지역에는 크게 두 가지의 상징물이
있는데 저 먼 산 위에 위치한
뒤른슈타인의 '성채 적지 (Burgruine)'가
그중 하나입니다. 약 12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성채로 과거 오스트리아의
왕실 수석 행정 관직에 종사하던
퀸링거 가문의 '하드마 1세 (Hadmar I)'가
암석으로 지은 요새이자 성채인데요.

옆길에 보이는 포도밭과 산맥

저 성채가 유명한 이유는 12세기 말
잉글랜드의 '리처드 르웬허츠 (Richard
Löwenherz)'라는 왕이 유폐당한
장소이기 때문인데요. 3차 십자군 전쟁에서
본국으로 배 타고 귀환하던 중 배가 난파되어
오스트리아 땅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정착하는 동안 난민 주제에
왕이랍시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
남의 나라에서 설치다 머리채 잡혀
끌려 들어간 곳이 바로 저 성채입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그 후 17세기 유럽 내 개신교와 천주교의
패권 싸움으로 불리는 '30년 전쟁'에서
스웨덴 왕국에 의하여 성채는 파괴되어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고 유적지로만 남아있는데
원래 성채 쪽으로 올라갈 수는 있으나
그러면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
마을 안쪽만 돌아보도록 합시다.


집들 사이로 보이는 암벽산

이 마을 같은 경우 11세기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2세가 오스트리아의 선조인
바벤베르크 왕가에게 농지를 선사하면서
'마른 암벽산이 있는 곳'이란 뜻에서
'뒤른슈타인'이란 명칭으로 불렀습니다.

 

마을 중심가로 이어지는 길

뒤른슈타인 같은 경우 오스트리아에서
외세의 침략에 극도로 노출이 심한
지역 중 하나였는데요.

 

중심 거리에서 다시 직진

15세기 후반 헝가리 국왕 코르비누스에게
정복당한 것을 시점으로 17세기 스웬덴의
침략으로 망가진 데에 더하여 오스만
튀르크의 침공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됩니다.

 

중심 거리 끝자락에 도착하면

이어서 도시 복구에 착수하려던 찰나인
18세기에는 프랑스까지 쳐들어 와서
설상가상의 지경까지 다다르게 되지요.

산맥이 보이면서

하지만 존폐의 위기에서 이 악물고 버티고 버틴
끝에 도시 재복구에 성공하고 현재의 관광 명소인
뒤른슈타인이 탄생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불굴의 의지를 지닌 상남자 뒤른슈타인이지요

 

옆 도나우 강

참고로 뒤른슈타인 옆으로 도나우 강이
흐르기에 배를 타고 다른 바하우
일대로 갈 수 있습니다만

두 번째 랜드마크가 있는 곳으로

다시 중심 거리로 돌아와서 이 도시를
상징하는 두 번째 건축물을 찾아가 봅시다.

뒤른슈타인 수도원 입구

그렇게 걷다 보면 '른슈타인 수도원 (Stift
Dürnstein)의 입구가 나옵니다.

 

수도원 마당

14세기 후반 지어진 이 수도원은
18세기 요세프 2세 황제의 칙령으로
천주교 '아우구스틴 사제단(Augustiner-
Chorherren)'소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서 이 수도원의 위치는
뒤른슈타인에 있지만 소유 단체는 다른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의 있는
'헤르초겐부르크 수도원' 소속이지요.

 

수도원 옆에 있는 통로

이 수도원 같은 경우 상당히
이쁜 탑을 가지고 있는데 한 번
그쪽으로 가보도록 합시다.

도나우 강을 따라서

통로를 내려오면 도나우 강이 나오는데
강 옆을 따라서 가다 보면

 

수도원 탑

위 사진처럼 장식인 여러 석상들을
비롯하여 푸른색의 수도원 탑이 나옵니다.
이 탑이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예쁜데
성채 유적지와 더불어 뒤른슈타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산책로

수도원 앞에 운치가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 줍시다.

 

다시 집으로

올라가면 중심 거리로 이어지고
웬만한 볼 것들은 다 본 것 같으니
여기서 오늘의 일정을 마쳐야겠네요.

 

 

  글을 마치며..

 

 

면적 16km²의 작은 도시인 뒤른슈타인은
오스트리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 외에도 도시 바로 옆으로
도나우 강이 흐르고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에
사람의 손을 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산책과 더불어 자전거 타기에도
굉장히 훌륭하기에 다양한 면에서
한 번쯤은 방문해 봐야 할 장소임은
분명한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