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후기>
다시 한번 공원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날씨도 굉장히 후덥지근하고 햇살도 강해서
다른 곳보다도 제가 예전부터 아끼는
공원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냥 그늘도 있고 공원이 좀
시원합니다 걷기에 ㅎㅎ)
저희 집에서 그렇게 가까운 편은 아닌
공원인데요. 최소한 한 번은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고 갈 거리 정도는 됩니다.
먼저 퀘퀘한 지하철을 한 4-5 정거장
타고 가서 내리고
트램 역으로 향해줍니다. 참고로
제가 내린 곳은 '귀어텔(Gürtel)'이란
빈 시내의 '링슈트라쎄'같은 순환도로의
한 부분인데요.
'귀어텔' 순환도로도 빈에서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이 도로는 좀 차도 많고
동네가 상당히 저질이라 (물론 개인차는
있겠다만) 저는 별로 후기를
남기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역에서 또 케케묵은(?)
'준 현대식' 트램을 타고
'푀츨라인스도어프(Pötzleinsdorf)'라는
역에서 내려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1분 정도 앞으로 가주면
오늘 들어가 볼 공원 입구가 나오는데요.
참으로 이 공원은 작은 편이 아니라서
입구가 동서남북 여러 개가 있습니다.
(저는 남쪽 입구에서 들어갔음)
공원 이름은 '푀츨라인스도어퍼 슐로스공원'
빈 시의 국립공원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원을 들어가 줍시다.
이 공원은 빈 18구에 위치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져 있지는
않은 공원이라서 빈으로 놀러 오시는
분들은 더더욱 알 수가 없겠지요.
약 35만m² 평지의 이 공원은 '영국식 정원'을
본떠서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는데요.
타원형 모양을 그리고 있는 이 공원은
20세기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개인 '소유지'였습니다.
최초로 '헤어버슈타인(Herberstein)'이라는
귀족 가문이 만든 이 공원은
신 소유자인 가이뮐러 (Johann Geymüller)라는
당대 18세기 유명한 은행가 및 사업가로
넘어가는데요. 그 당시 이 공원은 여러
귀족들과 고위급들의 '별장' 역할 또한 했습니다.
이 이유에서인지 공원 이름에 'Schloss(성)'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네요.
그 후 여러 곳에서 설치다(?) 파산한
이 은행가는 소유지인 이 공원을 여러
사람들한테 매각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게 여러 다수한테 공원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박살 난
공원을 전쟁 후 재개발로 복원했으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 여러 명의 소유인들은
이 공원을 나라에 환원하지요
그리고 20세기 중후반에 새롭게 꽃단장(?)을
해서 국민들한테 재개를 합니다.
공원 입구에서 계속 쭉 들어가 주면
특이하게 이 고원의 길이 넓은 게 아니라
'오솔길'처럼 돼있는 게 보이는데
이는 원래 이 장소가 개인 별장이자
'성'이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여하튼 이런 샛길도 지나 계속
오솔길만 따라 가주다 보면
이런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저는 뭔가
아늑한 느낌의 왼쪽 길을 택했습니다.
한 5분 정도 앞으로만 가주다 보면
점점 공간이 탁 트이는데요
이렇게 광경이 점점 넓어지는데
공원 중심부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계속 공원 중심로를 따라 들어가 주다가
왼편을 보면
푸른 잔디밭이 펼쳐 저 있습니다.
굉장히 영국스럽네요 ㅎㅎ
신기한 건 저 잔디밭 중간에 띄엄띄엄
뭔 하얀색 석상들이
놓여 있는 것이 보일 텐데요.
공원에 4개가 있는 이 석상은 각각 성악가
'소프라노, 테너, 알토, 베이스'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원래 이 석상들은 예전
빈 시내에 있었던 19세기의
'링극장(Ringtheater)'의 장식이었는데요.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대화재로 링극장은
완전 붕괴가 되어버려서 복구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대화재 속에 저 4개의
석상만 덩그러니 살아남아
이 공원으로 옮겨졌다고 하네요.
뭐든 간에 잔디밭을 보며
계속 저의 갈 길을 가줍시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연못 또한 지나
그렇게 멍 때리면서 5분 정도
계속 걸어가다 보니 간간이
쉼터도 나오네요. 물 한 모금 땡겨줍시다.
그렇게 쉼터 또한 지나가다 보니
우람찬 나무가 나옵니다.
약 900년 정도 된 세쿼이아 목이라고 하네요
이 또한 지나서 계속 걷다 보면
뭔가 오름길로 이어집니다.
이 길로 쭉 따라가 줍시다.
그러면 막바지에 들어서 계속 길 따라
직진해 주다가 옆을 보면
'주의 글'들이 보이는데요. 노루들이
나오니 숲 속 깊숙이는 들어가지 말라네요
주의 글을 읽고 나니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네요. 한번 올라가 주죠.
올라가면서 힐끔힐끔
이런 절경도 한 번씩 봐주고
그러다 문득 "왜 공원에 숲 속이 있나?"봤더니
'샤프베엌(Schafberg)'이라는 산이랑
이 공원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합니다.
(뭐 하긴 원래 별장과 성이 있었던
장소니 그럴 만도 하네요)
그럼 계속 올라가 줍시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참나무
유충이 나오니까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주의하라는 문구 또한 나오네요
그리고 등산하던 중 왼쪽 사진처럼
갓길이 나와서 조금 올라가 주면
여러 가지 2차 대전에서
살아남은 유적들이 나옵니다
가운데 사진처럼 수백 년의 '석굴'과 더불어
맨 오른쪽 사진처럼 고드 그리스풍의
건축물 또한 보이는데 이 공원의
소유자였던 은행가 가이뮐러의
유품이라고 합니다.
저런 유적들을 지나 계속 올라가 주면
점점 평지가 나오면서 쉼터 또한 보이는데
여기서 물 한 번 더 땡겨줍시다.
쉼터를 지나 또 올라가 주면 이렇게
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북서쪽 입구가 나오고 오른쪽은
북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우선 왼쪽으로 가보도록 하지요.
계속 계속 올라가 주면
점점 저 앞에서 문처럼 뭔가
보이더니 북서쪽 출입구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로 나가고 싶지 않으니 아까
두 갈림길로 다시 돌아 내려가 줍시다.
내려와서 아까의 두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가줍시다.
부지런히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서
길 옆에 있는 우거진 나무와 풀잎의
향을 맡으며 정신줄 놓고 내려가다 보면
서서히 산에서 벗어나면서 저 멀리
공원의 산책로가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무야호~'를 외치며
내려가다 보면
공원 산책로로 다시 이어지는 길이 나오지요.
글을 마치며..
물론 여기가 빈을 대표하고 유명한 공원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공원보다도
애정이 가는데요. 널찍하고 평평하고 등산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장점을
많이 가진 공원인건 확실합니다.
공원 안은 그리고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날씨가 더운 느낌은
못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산책로와 공원이랑
맞붙어 있는 산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방황(?)하면서 돌아다닌 것 같네요.
다행히 사람 또한 별로 없어서 제대로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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