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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이야기/비엔나 이야기

<오스트리아 빈> 12구 마이들링 / Meidling

오스트리아 빈을 구성하는 총 23개의 구(Gemeindebezirk)들 중 제 '12구'에 해당하는 '이들링(Meidling)'에 관한 사실들을 한 번 알아봅시다.

마이들링 문양

북쪽으로 빈 15구와 동쪽으로 빈 5구를 경계로 지니고 있는 빈 12구 마이들링은 수도 빈에 19세기 후반에 편입되기 전까지 총 5개의 구역들로 이루어진 외곽이었습니다. 위 문양에 새겨진 각각의 삽화들을 보면 우선 왼쪽 위는 성인인 네포무츠키가 상징으로 있는 '가우덴츠도어프'라는 구역을 필두로 바로 왼쪽 밑 그림은 풍차, 별, 초승달이 새겨진 '오버마이들링'이란 구역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오른쪽 위와 아래의 삽화들에는 15세기 독일의 기사단 문양과 밤까마귀가 그려져 있는데 이 각각의 문장들은 현재의 '헤첸도어프'와 '알트만스도어프'라는 구역들을 뜻합니다. 마지막 정 가운데의 삽화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강의 정령과 제단의 석판이 그려져 있는 '운터마이들링'이란 구역을 상징하는데요. '마이들링'이라는 명칭은 약 12세기 때 처음으로 언급되었고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 산하에 속한 지역구였지요. 중세 시대에는 주로 농경지와 와인 전용 포도 재배지로 토지가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유황 온천수를 발견하는 계기로 비엔나 시민들의 주 온천 여행지로 유명해졌는데요, 이로 인하여 많은 귀족 가문들이 빈 12구로 본인들의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여기에 독일 기사단까지 합세하여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과 더불어 여러 귀족들이 다스리는 지역이었기에 다수의 귀족들을 위한 별장들이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였지요.

헤첸도어프 성당 (우), 헤첸도어프 궁 (좌)

인구 9만 7천명으로 중·소규모에 속하는 마이들링은 19세기 비엔나에 편입된 후 공장들이 다수로 들어서면서 대표하는 공업 단지로 발전합니다. 이는 20세기 초반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면서 빈에서 대규모의 주택 단지들 또한 세워지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는데요. 다양한 교통편과 더불어 비엔나를 대표하는 역 중의 하나인 '이들링 역 (Bahnhof Wien Meidling)'까지 지어지면서 빈 교통의 큰 이바지를 하는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다른 지역구들의 비하여 어려운 편에 속하기에 생활에 필요한 물가는 저렴하지만 치안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거주하기에는 최상의 지역은 아닌데요. 하지만 한 때 쇤브룬 궁과 더불어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첸도어프 궁 (Schloss Hetzendorf)'을 포함하여 나치당의 핍박을 당하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를 직접적으로 보살피고 '안네의 일기'를 보존하여 세상에 공표한 '프 히스 부인 (Miep Gies)' 역시 빈 12구 출신이지요. 이외에도 다수의 이름 난 성당들과 공원들이 있기에 마이들링의 이미지는 생각처럼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마이들링 (Meidling)
인구 97.000명 (8위)
면적 8.2 km² (12위)
물가 하 (17위)
1인당 GDP 약 23.500유로 (16위)
치안 하 (17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