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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이야기/오스트리아 정보

<오스트리아 정보> 오스트리아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 3

<오스트리아 정보>

사소하지만 오스트리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세 번째 편

 

  크루아상의 유래

 

밀가루와 버터를 겹겹이 쌓아가면서 만드는 프랑스의 대표 빵 중의 하나인 '크루아상(Croissant)'.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뜻하는 크루아상은 원래 오스트리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크루와상(왼), 오스만 투르크의 국기 (오)

17세기 후반 오스만 튀르크(현 터키)가 2차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하려고 할 당시 어느 지하실에서 빵을 만들던 제빵사가 있었습니다. 한 밤중 빵을 만들고 굽다가 지하실 벽에서 누군가 망치로 두들기고 다수의 목소리가 터키 말로 웅성웅성되는 것을 들은 이 제빵사는 순간적으로 "아 터키 놈들이 쳐들어왔구나!" 하면서 지하실을 재빨리 벗어나서 제국청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오스만 튀르크의 첩자들이 자신의 지하실로 몰래 침입하였다고 고발하고 이 말을 들은 오스트리아 군사들이 이 터키의 첩자들을 물리칩니다. 이어 벌어진 오스만 튀르크 침공에서 오스만 튀르크가 자신들의 중요한 첩자들이 죽고 오스트리아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없자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연합군이 침공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이에 폴란드의 국왕 '얀 3세 소비에스키 (Jan III Sobieski)'는 이 승리의 주역인 그 제빵사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와 훈장을 부여하고 오스만 튀르크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었다는 기념으로 오스만 튀르크의 깃발에 있는 초승달을 본떠서 빵을 하나 만듭니다. 이에 더해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연합군들은 앞으로 "오스만 튀르크를 씹어 먹어버리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이 초승달 모양의 빵을 집어삼킵니다. 그리고 이 빵이 오스트리아 백성들 사이에서 점차 유명해지자 당시 오스트리아 대공국의 공주 '마리 투아네트'가 프랑스 왕국의 왕자였던 '이 16'세와 혼인 당시 이 빵을 들고가면서 프랑스에도 전해지게 된 것이죠.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중에 하나인 '비엔나커피'로 유명한 '너 모카 (Wiener Mokka)'와 '인슈펜너 (Einspänner)'

비너 모카 (왼), 아인슈펜너 (오)

앞서 말한 이 두 커피는 오스트리아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렇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커피 종류'에 관한 2015-16년 설문조사에서 신기하게도 이 두 커피는 오스트리아 내에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그 대신 이탈리아의 커피 종류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 라테'등이 상위권을 차지하였고 이 외에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스턴트 잡것들인 '스타벅스와 네스프레소'의 '캡슐커피'들이 비엔나커피들을 제쳤습니다. 오히려 숫자로만 따져 봤을 때 한국에서 비엔나커피의 소비가 현지 오스트리아보다 더 높을 것 같은데요. 이는 우리나라에서 '콜라, 환타, 사이다'등이 한국의 전통 음료수인 '식혜, 수정과'보다 더 많이 팔리는 이치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ㅎㅎ

 스노 글로브의 유래

 

해외 출장 또는 여행을 다닌 사람들 중에 물이 가득 찬 둥근 유리구슬 안에 그 나라를 상징하는 건축물과 함께 눈가루가 휘날리는 구슬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스노우 글로브와 외과의 페르치 (Erwin Perzy)

'스노우 글로브'라고 불리는 이 유리구슬 형태의 기념품은 원래 비엔나의 기계공이자 발명가인 '페르치'로부터 탄생했는데요. 19세기 말 외과수술에 필요한 무열광 형태의 전구를 개발하기 위해 페르치는 여러 실험을 합니다. 그중 물이 든 둥근 유리관을 통해서 반대편의 있는 사물을 보면 그 사물이 확대되어 보이는 원리를 토대로 백열전구의 조명도를 높이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물이 든 유리관속에 도선을 집어 넣던 중 실수로 건드린 톳밥이 쓰러지면서 유리관에 쏟아지게 됩니다. "이번 실험은 망했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페르치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는데요. 뒷조명을 받아 톳밥이 유리관속에서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 마치 눈내리는 모습과 유사해 보여 페르치는 자신이 만들어 놓았던 조그마한 건축물 모형을 그 유리관속에 넣고 다시 한번 톳밥을 위에 뿌립니다. 이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던 페르치는 전구 개발대신 '눈내리는 유리구슬 (Glaskugel mit Schneeeffekt)'을 발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유리구슬이 오스트리아 황실에까지 전파되어 삽시간에 다른 유럽국가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계속 개발되어 지금의 '스노우 글로브'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