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보>
유럽 중앙에 위치한 인구 900만의 국가, 작다고 하면 작을 수 있고 크다고 하면 클 수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국가 '오스트리아'. 지금 우리가 이 나라에 대해서 몰랐던 또는 오해하고 있었던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단지 국가의 이름 때문에 호주, '오스트레일리아'와 오해를 가장 많이 사지요. 현재는 인터넷 및 여러 매체들이 굉장히 발달하여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헷갈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처음 오스트리아에 왔을 때만 해도 "오스트리아엔 캥거루 없어요" 이런 우스꽝스러운 문구는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뭐 쌍팔년도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ㅎㅎ)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잘 알지 못하시지만 두 국가의 이름이 '괜히', '우연하게' 비슷한 것만은 아닙니다.
'Austria'라는 단어는 원래 고대 게르만어인 'austar-'에서 유래되었는데요. '동쪽'이라는 뜻의 이 게르만어는 후에 라틴어에 '지역'을 나타낼 때 쓰는 접미사 '-a'와 합쳐져 'Austria', 즉 '동쪽나라'로 변형되어 불리게 됩니다.
이 'Austria'라는 낱말은 신성로마제국의 왕 '콘라드 3세'의 연설문에서 12세기에 처음 언급되는데요. 라틴어로 "Austrie Marchionibus (동쪽나라의 백작에게)" 라면서 그 당시 '바벤베르크 (현 오스트리아 선조)' 왕가들이 보내준 예물에 대한 감사 연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Austria (동쪽나라)'는 바벤베르크를 나타내는 공식 라틴어명으로 바뀝니다. 또한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에 정식 명칭이 되지요.
17세기 초반 포르투갈의 탐험가 '케이로스'는 스페인 항해사 '토레스 (Luis Vaz de Torres)'가 이끄는 탐험선으로 동양과 태평양의 남쪽을 항해하던 중 한 대지를 발견합니다.
이는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했듯이 케이로스는 '네덜란드'와 더불어 '호주'란 대륙을 새롭게 발견하는데요. 이 대지를 발견한 케이로스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미지의' 또는 '상상의 나라'로 여겼던 'Terra Australis (남쪽 땅)'이란 라틴어 이름을 빌려 '남쪽'을 뜻하는 'australis'와 '지역'을 나타내는 접미사 '-a'와 합쳐서 'Australia (남쪽나라)'라고 명명합니다.
당시 스페인 군주와 천주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아 항해가 가능했던 케이로스는 이 대지를 스페인어로 'La Australia Del Espiritu Santo (성령의 남쪽나라)'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후에 'Australia (남쪽나라)'는 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게 된 거지요.
하지만
'La Australia Del Espiritu Santo (성령의 남쪽나라)'는 원래 'La Austrialia Del Espiritu Santo (성령의 오스트리아 땅)'으로 명명하려고 했는데요. 케이로스는 자신의 항해원들과 발견한 '호주 대륙'을 천주교 신앙과 스페인 군주를 기념하기 위해 'Austrialia (오스트리아 땅)'이란 '신조어'로 처음 부릅니다.
한 가지 이상한것은 '천주교 신앙'은 둘째치고 스페인 군주를 기념하는데 왜 'Austrialia (오스트리아 땅)'으로 부르려고 하였을까요?
16세기 중반 당시부터 스페인은 대군주 '필립 2세'로부터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개척을 위해 필립 2세와 왕실은 항해사 '토레스'를 필두로 여러 항해원들을 모아 동쪽으로 탐험을 보내는데요. 이를 후원했던 '필립 2세'는 바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Casa de Austria)' 왕실 출신이지요.
이런 맹목적인 대군주의 후원을 받은 토레스와 케이로스는 처음 발견한 미지의 대륙 'Terra Australis'의 'Australis (남쪽)'의 단어를 교묘하게 살짝 바꾸어 'Austrialia (오스트리아 땅)'으로 말장난을 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아첨'하기 위해서였죠. 이제까지 신화로만 여겨졌던 'Terra Australis'를 실제로 발견한 업적에 더해 이 대지를 Austrialia (오스트리아 땅)으로 부르는 혼신의 똥꼬쇼(?)까지 보여준 케이로스는 왕실과 천주교회로부터 어마어마한 '명성과 부'를 얻습니다.
순 가설이기는하지만 얻은 '명성과 부'로 케이로스는 발견한 새로운 땅을 필립 2세와 천주교회를 배신하여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모략이 있었다고는 하나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뭐 막말로 모략을 했다고 쳐도 이미 후에 영국한테 먹힐 예정이어서 별 의미가 없지요)
하지만 '만약에' 스페인을 다스렸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실(Casa de Austria)이 그 당시
호주에 관심이 더 많고
국력이 더 강했더라면
현재의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는 아마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고 나라 명칭은 '오스트리알리아 (Austrialia)' 즉, '오스트리아의 땅'으로 불렸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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