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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장소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Christkindlmarkt am Karlsplatz / 칼스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오스트리아 후기>

오스트리아의 겨울은 온도가 그렇게
낮지 않아도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칼바람때문에 체감상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의 비엔나는
여타 유럽 도시보다 유독 정이 많이 가는데요. 

 

슈바르첸베르크 역에서 하차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두컴컴해지는
비엔나이지만 성탄절 만큼은 눈부신
장식들과 정적인 건축물로 도시가
채워져있기에 다른 계절만큼 아름답습니다.

 

골목길 사이로

트램을 타고 빈 1구에서 내려서
트램역 맞은편 골목길 사이로 걸어가면
오늘 제가 잠시동안 방문해볼 
장소가 하나가 나옵니다.

 

나무뒤로 보이는 성당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할 장소인
'스성당(Karlskirche)'이 공원을 들어서면
빼꼼히 모습을 들어내는데 

 

칼스 성당 정면 1

자세히 가서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유럽의
성당보단 돔 형식의 이슬람 사원 형태를 
지니고 있는 칼스 성당은 슈테판 대성당과
더불어 빈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이지요.

 

칼스 성당 정면 2

18세기 초반 페스트가 오스트리아 전역을
초토화로 만들고 지나갔을 때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6세'가 신과
수호 성인인 '카를로 보로메오'란 이름의
가톨릭 추기경에게 헌사할 목적으로 만든
칼스 성당은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하는데요. 페스트로
사망한 고인들을 묵념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하여
겉모습에 큰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칼스 성당은 황제 카를 6세의
백성에게 향한 전언과 위로 문구로 가득 차 있고
유독 기둥이 다른 성당에 비하여 많을 것을
볼 수있는데 이는 페스트를 이겨내기 위하여
지혜를 간구하였던 카를 6세가 지혜의
왕이었던 과거 솔로몬 성전을 본보기로
건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칼스 성당 공원 

칼스 성당은 특히 내부도 상당히
화려한데 들어가려면 6유로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해야되고 이 성당이
오늘의 방문 목적이 아닌 관계로
쿨하게 무시하고 바로 옆인
'레셀공원 (Resselpark)'이란 이름의
칼스 성당이 놓여있는 공원을 
한 번 둘러봅시다. 

 

빈 공대 정면

칼스 성당 오른편과 공원 정중앙에
빈 공대 건물이 위치해 있는데요.
16세기 후반에 지어진 이 건물은
요양병원으로 맨 처음 사용되었고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가 이 요양병원에서
사망하여 비발디의 유골이 묻혀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19세기 병원에서
공대로 전환되었지만 비발디가
매장되어 있는 장소로 더욱 알려져 있습니다.

 

성당 앞에서 본 크라스마스 마켓

그렇게 공원에서 한 바퀴 돌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서 전방을 보면 위 사진처럼 
크리스마스 마켓이 개장되어 있습니다.

 

칼스 성당 앞 크리스마스 마켓은
참고로 빈에서 볼 수 있는 여타 
마켓들 보다 차이가 한 가지 있는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바로 명칭만 '마켓'이지 오히려
야외 전시회장에 가깝다는 점인데요.
다른 곳에선 오스트리아식 길거리
음식이나 잡동사니들을 판다면
칼스 성당 앞 마켓에선 도예공, 화가
목수들이 만든 본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장소로 주로 쓰입니다.

 

물론 독어권에서 따뜻한 포도주 및
과일주로 흔히 알려진 '푼쉬'와 더불어
길거리 음식도 사 먹을 수는 있지만
작품들을 구경하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지요.

 

조명들 사이로 보이는 칼스 성당

그밖에 칼스 성당이 바로 정면으로 보이기에
마켓이 더욱 운치있게 느껴집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 현지 사람들도 이런 이유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가장
선호하는 마켓 중 하나입니다. 

 

마켓 맞은편의 무직페어라인 음악회장

 

 

 

 

  글을 마치며..

 

 

 

여타 빈에서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켓 처럼
여기 역시 12월 23일 이후로 폐장합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넉넉잡고 20분이면
마켓을 둘러볼 수 있고 다양한 전시품들에
더하여 겨울 오스트리아식 길거리
음식들도 즐길 수 있기에 비엔나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비엔나의
겨울맛을 느낄 수 있는 명소라고
가히 부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