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후기>
다시 한번 더 자전거로 돌아왔습니다!
날씨 온도도 적절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는 것이 마치 자전거
타라는 신의 계시 같았네요 ㅎㅎ
오늘 가볼 목적지는 다름 아닌
유럽을 대표한 강들 중의 하나인 도나우가
흐르는 '도나우 자전거도로'입니다.
여기가 말이 자전거 도로지 길이로만 본다면
국가와 국가를 이어 주기 때문에
웬만한 고속도로보다 깁니다.
(자전거계의 아우토반)
강으로만 따지면 도나우는
2800km가 넘는 길이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
10개국을 통해 흐르며 유럽에서
'볼가'강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긴 강입니다.
독일어로 '도나우(Donau)'란 단어는
'Danuvius'란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요.
원래 Danuvius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강의 신
다누비우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도나우의 수원은 독일
바덴-붸어템베엌(Baden-Württemberg) 자치주에
있는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에
둔다고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건 아닙니다.
2800km나 되는 강 옆으로
저전거도로를 만들었다고 하면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겠지요?
다행히도(?) 그 정도 길이는 아닙니다만
독일 울름(Ulm)에서 시작해서 비엔나를
통해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자전거로
도나우 강 옆으로 타고 갈 수 있다고 하니
이 규모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족히 수백km는 됩니다 ㅎㅎ)
도나우 자전거도로는 국가를 관통할 때마다
구간이 나뉜다고 하는데 제가 가볼 도로는
위 사진과 같이 약 330km로 독일
파싸우(Passau)에서부터 빈을 지나
슬로바키아까지 이어주는 구간입니다.
저희 동네에서 조금 타고
도나우 강을 넘어가면
도나우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길이 나옵니다.
(눈치 빠른 분은 알 수도 있을 텐데
저번 도나우 공원 갈 때 지나갔던 길입니다 ㅎㅎ)
위에 지도를 따라 들어가 볼까요?
도나우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는
내리막길로 타고 가보면
바로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서 할 일은 단 하나, 그냥 쭉~
무념무상으로 타고 가는 것!
계속 직진하다 보면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썬텐하는 사람, 걷는 사람 그리고
위 사진처럼 강에서
보트 타는 사람도 있네요.
타다가 땅을 보면 위 사진처럼
도로에 무슨 글씨가 적혀있는데
아무래도 제 생각으론 현재
위치를 말해주는 것 같네요.
이렇게 가끔씩 강변을
힐끔힐끔 보면서 타 주시고
중간중간에 있는 갓길(?)에서
한 번씩 멍 때려 줍니다 ㅎㅎ
계속해서 푸른 잔디와 나무 사이에
쭉 뻗어 있는 도로를 타다 보면
정말 잡념이 사라집니다.
저 멀리 나뭇잎 사이로
도나우 타워도 보이네요
직진으로 타다 보면 이렇게 강 위에
커피집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요.
커피집뿐 아니라 도로 오른편으로는
별의별 나라 음식점들도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다가 당 떨어지면 배 채우고 가란 소린지?)
아직까진 당 안 떨어졌으니
무시하고 앞으로 타고 가줍시다.
다리 밑으로 이어진 도로를 계속 타고
이런 도로 옆 잔디밭 또한 지나가 주다
보면 위에 오른쪽 사진처럼 조그마한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타고 올라가 줍시다.
올라가 주면 상층 자전거도로가
나오는데 하층, 즉 강가 바로 옆 도로는
보행자도 같이 다닐 수 있었다면
상층 자전거도로는 순수 자전거만 다닙니다.
간간이 이런 어린이 놀이터와 더불어
쉼터 또한 도로 옆에 마련돼 있네요
여길 지나 계속 타고 가볼까요?
직진으로 타다 보면 위처럼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하층 자전거도로로
내려가고 오른쪽은 상층 자전거도로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보행자랑 부대끼기가 싫으니
오른쪽으로 가봤습니다.
이렇게 넋 놓고 타다 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네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었을
찰나에 오른편을 보니 강 건너편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보이네요.
물론, 저 길로 안 가고 바로 자전거 돌려서
집에 갈 수도 있지만 강 건너 편도
왠지 모르게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ㅎㅎ
빙글빙글 타고 올라가 주면
이어주는 다리가 나옵니다.
그럼 여길 지나 강 반대편으로 가볼까요?
타고 강 건너편으로 내려오니
지하철역이 나오네요.
그럼 여기 또한 지나 집으로 돌아가 줍시다
여기까지 숨 가쁘게 탔으니
물도 한번 마셔주고
(1리터 넘게 그냥 한 번에 들어가더군요...)
이런 강변을 지나가다 보면 정면에
뭔 조그마한 유람선 같은 것도 보이네요.
관광용 유람선 맞네요.
뭐 타고 다니면 안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도 해주나 봅니다.
가볍게 씹어주고(?) 저희 갈 길을 가줍시다.
왼편 콘도리조트를 지나 가주면
나무가 우거진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 또한 계속 타다 보면
도로가 넓어집니다.
점점 저희 동네와 가까워지네요.
여기서 한 5분 정도 더 타줘서 왼쪽으로 빠지면
저희 동네 진입로가 나옵니다.
그럼 이만 여기서 인사드려야겠네요!
글을 마치며..
한 오고 가고 2시간 넘게 탔던 것 같습니다.
더 멀리 가보고 싶었지만 저도 제 할 일이 있고
시간상 불가능하여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처럼 넋 놓고 계속 직진으로 타다 보면
국경도 넘어간다고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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