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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거리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Mariahilfer Straße / 빈 마리아힐퍼 거리

<오스트리아 후기>



오랜만에 빈 시내를 다시 한번 나가게 되었네요.


지하철 6호선(U6)을 타고 한 10 정거장 가까이
타고 가서 '서역(Westbahnhof)'에서 내려줍시다

빈 서역 상가건물

내려서 지상까지 올라가 주면 이렇게
트램이 다니는 뒤편에
'빈 서역 상가건물'이 보이는데요.
이 상가건물 바로 옆으로 빈을 대표하는
기차역 중에 하나인
'서역(Westbahnhof)'이 이어져 있지요.

상가 쪽 맞은편으로
발걸음을 돌려줍시다.

 

마리아힐퍼 거리 도입부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면 이렇게
도로가 광장같이 넓어지는데
바로 케른트너 거리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빈의 대표 거리 양대산맥인
'리아힐퍼 거리'의 도입부가 나옵니다.

근데 거리 '도입부'라는 것이
뭐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데요.
서역에서 출발해 반대편까지 가는 것이
주로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걷기에 훨씬 편합니다.
(하드코어를 원하시는 분은 반대편에서
서역까지 오르막으로 올라오시면 되고요 ㅎ)

 

이렇게 거리의 도입부로 들어서 주면
약 1.8km의 마리아힐퍼
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요.

 

쭉쭉 내려가 줍시다 (1)

이 거리도 케른트너 거리 못지않게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쭉쭉 내려가 줍시다 (2)

이 거리는 약 2천 년 전 로마시대의
통행 도로였고 빈에서 다른 오스트리아
도시인 '린츠(Linz)'까지 연결했다고 합니다.

16세기까지 사람이 살지 않고
'통행도로'의 역할을 담담했던
마리아힐퍼 거리는 오스만튀르크의 침공으로
도로가 폐허가 되자 이 거리를
'통행도로'대신에 '상업거리'로 복구시킵니다.
그렇게 점점 상인 및 주민들이 들어서고
사람 냄새가 나는 도로로 발전해 나가지요.

 

도입부에서 계속 내려가다 보면 위 사진처럼
오른쪽으로 빠지는 골목이 나옵니다.

 

이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 주면
무슨 장소에 다다르게 되는데

 

하이든(Joseph Haydn) 박물관

하이든 아저씨네 집이 나옵니다.
이 건물 전체를 18세기 후반에 하이든이
매입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아저씨의 대표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Die Schöpfung)'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아저씨가 자기 이름 내걸고
박물관 하시는데 코로나로 약 2년 가까이
문 닫고 있어서 경영난이 심각하시다고 하네요

 

그럼 왔던 골목을 다시 돌아서 나가
본래의 마리아힐퍼 거리로 다시
진입해 줍시다.

 

요세프 슈트라우스 건물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차남인
'요세프 슈트라우스 (Josef Strauss)'가
살았다던 걸물을 지나가 보면

 

거리에서 이런 골목이 나오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빠져 내려가 주면

 

빈 시의 수족관 'Haus des Meeres'
건물이 저 멀리에서 나옵니다.
확인은 안 해봤지만 코로나로
열었는지 안 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다시 마리아힐퍼 거리로 돌아와
쭉쭉 내려가 줍시다.

 

이런 아담한 골목골목도 지나
내려가 주다 보면

 

앞에서 무슨 동상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 봅시다.

 

마리아힐프 성당 (Kirche Mariahilf)

하이든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이 거리를 대표하는
'리아힐프 성당'까지 위치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 유화 마리아힐프 (Gnadenbild Mariahilf)

무엇보다도 이 성당이 마리아힐퍼 거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단지 유명해서가
아니라 '마리아힐퍼(Mariahilfer)'라는 거리명이
이 성당 안에 전시되어 있던 독일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 der Ältere)'가
그린 유화 'Mariahilf'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지요.

 

어찌 되었든 간에 이렇게 성당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본 거리로 돌아가 줍시다.

 

계속 직진하다가 오른쪽을 보면

 

라이문트 마당 입구 (Raimund Hof)

무슨 통로가 보이는데
바로 '라이문트마당'으로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라이문트마당 내부

이 마당은 '페르니난트
라이문트 (Ferdinand Raimund)'라는
오스트리에서 유명한 극작가가 태어난 곳인데요.
오스트리아 빈의 고전 민속극을
대표했던 작가입니다.


마당을 빠져나와 다시 거리로
돌아서서 다시 내려가 주다 보면
왼편에 또 성당 하나가 보이는데

 

슈티프트 성당 (Stiftkirche)

18세기 초반에 지어진
'슈티프트 성당'이 나옵니다.

 

성당 옆 골목

그리고 이 성당이 있는 골목 쪽으로
계속 들어가 주다 보면

 

슈티프트 군사 병영 (Stiftskaserne)

오른편으로 17세기 중후반부터 있는
'슈티프트 군사 병영' 건물이 보이는데
현재는 국방부 소속으로
'군사 사관학교'로 운영되고 있지요.

그리고 이 사관학교 바로 맞은편에는

 

아이스크림 및 카페 집 '라 로마나 (La Romana)'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땡볕에서 걷다 보니 당이 좀 떨어진 것 같으니
다시 보충해 줍시다 ㅎㅎ

 

잣과 꿀이(?) 흐르는 크레페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이 집이 유기농 아이스크림 외에
유기농 '크레페'로도 유명한데요.
크레페 시럽으로 꿀을 선택했고
그리고 거기에다가 유기농 잣 까지
토핑으로 속에다 뿌려주니 맛이
굉장히 잣(?) 같았습니다.
(맛이 매우 훌륭했다는 뜻입니다.)

 

당 보충 후 다시 본 거리로
돌아가서 쭉 내려갑시다.

 

이런 골목 사이사이도
한 번씩 봐주면서

마리아힐퍼 거리

넋 놓고 계속해서 내려가 주면

 

점점 길이 좁아지는 것이 보이는데
이 거리의 끝자락, 즉 반대편 도입부에
다 왔다는 말이지요.

참고로 예전에는 마리아힐퍼 거리가 원래
중앙은 차도, 옆은 인도로 분리가 되어있었는데
2013년부터 차도와 인도가 합쳐지고
거리 중간 구간은 완전히 인도로 바뀌었습니다.

내려가다가 왼편에 뭔가
주홍빛깔의 건물이 나오는데

 

무제움스크바티어(Museumsquartier) 옆쪽 입구

그래서 왼편을 보면 '무제움스크바티어'
입구가 나오는데 한 번 들어가 봅시다.

 

무제움스크바티어 안뜰

참고로 저런 입구나 통로 위에
말 모양의 조각들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원래 18세기 초반에 말들이 훈련받고
생활하는 일종의 황제 가족 전용
'마구간 및 훈련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안뜰을 지나 저 앞에 보이는
통로로 지나가 주면

 

무제움스크바티어의 광장이 나옵니다.

 

레오폴드 박물관 (왼), 쿤스트할레 전시관 (중), MUMOK 현대미술관 (오)

광장에서 여러 가지 예술 회관들이
자리해있는데요. '박물관, 전시관' 외에도
극장까지 있어서 저도 학창 시절 때
학교에서 자주 왔었지요.
(나중에 시간 되면 여기만
따로 와봐야겠네요ㅎㅎ)

 

무제움스크바티어 출입구

그럼 여기로 빠져나가서
다시 바깥으로 나가줍시다.

 

나가면 무제움스크바티어 정면에
'미술사 및 자연사 박물관'이 보입니다.

 

무제움스크바티어 출입구 앞

이렇게 주위를 한번 둘러주고

 

무제움스크바티어 출입구 옆으로
벽 따라서 가줍시다.

 

도로 옆 골목 (왼), 중앙도로 (오)

그리고 벽의 끝가지 가주면
다시 도로가 보이는데

 

바로 여기서 마리아힐퍼 거리의
반대편 도입부가 시작되지요.

 

 

 

  글을 마치며..

 

 

만약 케른트너 거리가
빈의 '명동'이라면 마리아힐퍼 거리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대략 넉넉잡고 한 40분 정도면
충분히 거리 주변을 보면서
걸을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케른트너 거리에 더 정이 갑니다.

마리아힐퍼 거리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케른트너 거리가 무언가 고풍의 멋과
더 정돈된 느낌이 든다는 말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만약 굳이 두 거리 중
하나만 와야 한다면 저는
케른트너 거리를 선택할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