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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공원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Türkenschanzpark / 튀르켄샨츠공원

<오스트리아 후기>


오늘따라 유난히 비엔나 날씨가 더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위를 식힐 겸 상대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비엔나 공원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는데요. 오늘 가 볼 공원은 바로
저번 '천문대공원(Sternwartepark)'편에서
지나갔던 공원인 '르켄샨츠공원'입니다.

튀르켄샨츠공원 입구

천문대공원을 가기 위해 하차하였던
'Gregor-Mendel-Straße' 버스역에서
내려줍니다. 그러면 바로 정면에
공원 입구가 보이고 여기서 왼편으로
꺾어주면 주오 대한민국 대사관이 나오지요.

 

공원 입구에서

공원에 들어서면 비엔나 공원 특유의
참나무 향기와 정돈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서

빈 18구의 위치한 이 공원은 19세기
후반 '튀르켄샨체(Türkenschanze)'라는
언덕에 지어졌습니다.

 

직진 앞으로

'튀르켄샨체'라는 말은 '터키 보루' 또는
'터키 요새'라는 뜻인데요. 이러한 명칭의
이유는 이 언덕에 바로 오스만 튀르크(현 터키)의
작전 요새가 지어졌기 때문이지요.

 

터키식 연못과 연못 건너편으로 이어주는 다리

터키 요새가 1차 침공(17세기 중반)때
건축된 건지 2차 침공(17세기 후반)때
지어진 것이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만 오스만 튀르크가
오스트리아를 정복하기 위해 침공 후
군사 작전 요새로 쓰였기에 띄엄띄엄
터키의 흔적(?)들이 공원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앞으로

오스만 튀르크가 물러간 후 요새는
철거되고 허허벌판이 된 '튀르켄샨체'라는
언덕은 19세기 초반부터 개발을 통해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는데요.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주택단지를 형성할 당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 터키 요새가
철거된 허허벌판의 4분의 3이
'베어링(Währing)'이라는 빈 외곽지역의
한 부분이었기에 빈 시에서 개발하기에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지요.

왼쪽 길로 올라가면서 본 공원의 옆모습

빈 시의 관할구역인 4분의 1만 개발하기에는
너무 토지가 좁고 나머지 4분의 3의 지대를
포함하기에는 빈 관할구역이 아니었으므로
이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프란츠 요세프 1세
(Franz Joseph 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어링'이란 지역을 빈 시에
합병시키도록 칙령을 내립니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면

이 칙령을 토대로 나머지
베어링 지역의 지대를 빈 시에 포함시켜
'빈 소주택 의회(Wiener-Cottage-Verein)'이란
명목 아래 그 당시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19세기부터 설립되기 시작합니다.

 

공원의 상징인 파울리네전망대 (Paulinewarte)

그리고 주택단지의 설립과 더불어
이 튀르켄샨츠공원도 지어지기 시작하지요.
베어링 지역의 합병과 주택단지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프란츠 요세프 1세
황제는 이 공원에서 위 사진에 나와있는
'파울리네 전망대'에서 축하연설을 합니다.
(참고로 '파울리네'라는 명칭은 이 공원 설립에
대표 후원자를 기념하기 위해 후원자의 이름을
빌려서 지었다고 하네요)

 

파울리네전망대 옆길로

이 전망대로는 주말에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하지만은 역사적인 건축물이라 꼭대기까지
올라가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많습니다.
(즉, 드럽고 치사해서
올라가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전망대 밑으로 전체 공원 수로로
물을 공급하는 큰 물탱크가 묻혀있다고 하는데
관심 없으니 전망대 옆길로 지나가 줍시다.

공원 벤치

지나가다 보면 위 사진처럼
공원길 옆으로 벤치가 놓여있는데요.
공원의 분위기랑 정말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공원 벤치에서 뒷담화를 즐기는 노인들

계속 가다보면 벤치에 주로
노인분들이 서로 담소를 즐기며
많이 앉아계신데 담소 내용을 들어보니
"누구누구네 자식은 싸가지가 없다"면서
뒷담화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ㅎㅎ
(역시 만국 공통으로 뒷담화는
여럿이서 까야 제맛)

 

공원 연못

할머니 할아버지의 격렬한 뒷담화를
들으며 벤치를 지나가 보면 공원
연못이 또 나오는데

 

연못 오리들

이 연못에 여러 마리 무념무상의
오리들이 썬텐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리 팔자 상팔자)

 

그렇게 연못 또한 지나서 계속
앞으로 가다 보면

 

공원 레스토랑

공원 내 아이스크림 가게와 레스토랑도
나오고 여기 또한 지나가 보면

저 앞에 무언가 보이는데

 

터키 분수대

20세기 후반 터키 측으로부터
선사받은 '유누스-엠레 분수대'
(Yunus Emre Brunnen)가 나오는데요.
터키의 유명한 시인의 이름을 빌린
이 분수대는 한때 과거의 적대관계였던
오스트리아와 터키의 화합의 의미로
터키가 선사하였다고 합니다.

 

분수대 근처 들판

분수대를 지나고 나면 또 하나
역사를 기념하는 동상이 나오는데

 

카자크 지원병 동상

바로 '카자크 지원군(Kosaken Entsatzheer)' 동상
또한 이 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17세기 튀르크 침공 당시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의 국가들의 원조와
우크라이나 카자크 집단의
수많은 용병들의 희생으로 오스트리아를
침공으로부터 막을 수 있었기에
이를 기념하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길

이 외에도 어린이 전용 야외 수영장 등
여러 편의시설들이 있지만
볼 것들은 웬만큼 다 보았으니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약 15만m² 넓이의 이 공원은 앞서
지나왔던 동상들 외에 다수의 기념비들
또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극작가 슈니츨러를 필두로 정치인,
문화/예술 부분의 유명인들의 흉상들이
공원 곳곳에 위치해있는데요.


중/대규모 공원에 속하는 튀르켄샨츠파크는
여느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깔끔함을
자랑하고 이에 더해 빈 시의 깊은
역사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날씨좋고 산책하고 싶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찾는 공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