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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리청년의 언어 이야기/독일어 이야기

독일어 맞춤법 [쉼표편]

독일어는 복잡한 문법 체계 외에도 한 가지 초보자들이 배우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맞춤법이 이러한데요. 독일어의 정서법 중 단연 최고로 까다로운 부분은 '표(Beistrich)'의 활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나누는 대화에서 이런 쉼표는 필요가 없지만 서면인 경우 '대·소문자 구분'과 더불어 적절한 쉼표의 활용은 가히 필연적인데요. '쉼표, 마침표'등의 구두점은 한국어에서 정서법을 구성하는 다른 종류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독일어에서 쉼표에 관련된 맞춤법은 굉장히 엄격하고 막중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쉼표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지 간단하게 살펴봅시다.

 

  부문 앞 (vor dem Nebensatz)

 

 

(1) Ich habe gehört, dass Minsu heute nicht kommt.
     민수가 오늘 오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어.

 

쉼표(,)의 활용을 대표하는 요소는 바로 부문장입니다. 독일어에서 'dass, als, da, weil, '과 같이 접속사 그리고 'der, die, das, deren, dessen'처럼 관계대명사에 속한 부문장을 만들 때에 (1)번 문장처럼 접속사 'dass'가 포함된 부문장 앞에 쉼표를 찍어주어야 합니다. 영어와는 다르게 독일어의 쉼표는 주문장과 부문장을 구분 짓는 단위로 활용되지요. 

 

 

  열거 (Aufzählungen)

 

 

(2) Meine Lieblingssportarten sind Gehen, Fußball, Tischtennis und Badminton.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걷기와 축구와 탁구와 배드민턴이야.

 

위 (2)번 문장에서 처럼 여러 부분들을 낱낱이 풀어서 언급할 경우 각각의 요소들 뒤에 무조건 쉼표를 찍어야 하는데요. 주의할 점은 'Gehen', 'Fußball'과 같은 열거되는 단어들 뒤에는 바로 쉼표가 붙지만 접속사 'und' 바로 앞과 뒤에 열거된 'Tischtennis', 'Badminton'같은 단어에 쉼표를 쓰면 맞춤법에 어긋납니다.

 

 

  후치 (Rechtsverschiebung)

 

 

(3) Das ist Minsu, mein Freund
    얘는 민수야, 내 친구지. 

 

우리말과 비슷하게 독일어에서도 용언을 문장의 맨 뒤로 옮길 수가 있습니다. (3)번 문장처럼 "얘는 내 친구 민수야"라고 쓰는 대신에 문장의 용언인 '내 친구'를 문장의 맨 뒤로 옮긴 것처럼 독일어 역시 'mein Freund'란 단어를 맨 뒤로 배열할 수가 있는데요. 여기서 후치된 단어 앞에는 무조건 쉼표를 찍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zu 부정사 (Infitive mit 'zu')

 

독일어에서 'zu'라는 단어가 동사 앞에 쓰인다면 동사는 무조건 원형 (Inifinitv)으로 써야 합니다. 이런 'zu + 동사원형'의 형태가 오는 아래 문장인 경우 다음과 같이 쉼표가 활용됩니다:

 

(4) Minsu verließ die Klasse, ohne die Prüfung zu schreiben. (접속사와 함께)
    민수는 시험을 보지 않고 반에서 나왔다.

 

(4)번 문장에서 'zu + schreiben'이란 부정사가 'ohne'라는 접속사를 만나면 부문장으로 쓰이기에 부문을 이끄는 'ohne' 앞에 쉼표를 써야 합니다.

 

(5) Minsu gab mir die Aufgabe, das Zimmer zu putzen. (명사와 함께)
     민수는 나한테 방을 닦으라는 의뢰를 주었다. 

 

독일어의 'zu 부정사'는 명사를 수식할 수 있는데 바로 (5)번 문장처럼 'die Aufgabe (의뢰)'라는 명사를 꾸며주는 'das Zimmer zu putzen'이란 문장이 뒤에 오는 경우 수식되는 명사인 'die Aufgabe' 바로 뒤에 쉼표를 무조건 찍어주여야 합니다.

 

 

  반의 접속사 (Entgegenstellende Konjunktionen)

 

 

(6) Minsu war heute nicht in der Schule, aber Dongsu war in der Schule. 
    민수는 학교에 없었어 그런데 동수는 학교에 있었지. 

 

독일어 쉼표 활용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바로 '반의 접속사'가 이끄는 문장이 오는 경우인데요. 'und' 'oder' 처럼 '일반 접속사'와는 다르게 '하지만' '그렇지만', '그런데' 등의 앞에 오는 문장을 부정하고 상반되는 의미를 부여하는 '반의 접속사'인 'aber', 'sondern', 'jedoch'가 쓰인다면 이런 접속사 앞에 쉼표를 무조건 찍어야 합니다. 

 

 

  호칭, 감탄사, 대답 (Anrede, Interjektion, Bejahung/Verneinung)

 

(7) Herr Minsu, bitte kommen Sie morgen zu mir. (호칭)
     민수씨, 내일 저를 방문해 주십시오.

 

(8) Ja, ich werde Sie morgen besuchen. (대답)
      네, 내일 방문하겠습니다.

 

(9) Ach, ich habe das voll vergessen! (감탄사)
      아 씨... 나 완전 까먹었어!

 

영어와 동일하게 독일어 역시 사람을 부르는 호칭 외에 (8)번 문장처럼 '네/아니오(Ja/Nein)'로 대답할 경우와 (9)번 문장에서 처럼 감탄사 'Ach'를 문장 서두에 사용할 경우 쉼표는 바로 이 뒤에 찍어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