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지리청년의 언어 이야기/독일어 이야기

독일어 형용사의 변형 및 활용

관사와 더불어서 독일어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독일어의 '용사(Adjektive)'가 아닐까 싶습니다. '격(Kasus)'과 꾸며주는 명사의 '성(Genus)'에 따라서 시시때때로 다른 형태를 보이기에 처음 독일어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다가오는데요. 친구간 또는 가족 간의 비형식적이고 친숙한 대화중에는 형용사의 문법은 그렇게 곧이곧대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형식적인 '문서 작성, 인터뷰, 공식석상에서의 연설'등에서는 하나의 잘못된 형용사의 형태가 자칫 잘못하면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형용사의 변형

 

 

형용사의 약변화
  남성명사  여성명사 중성명사
단수형 1격 der gute Mann die gute Frau das gute Kind
2격 des guten Mannes der guten Frau des guten Kindes
3격 dem guten Mann der guten Frau dem guten Kind
4격 den guten Mann die gute Frau das gute Kind
 
복수형 1격 die guten Männer die guten Frauen die guten Kinder
2격 der guten Männer der guten Frauen der guten Kinder
3격 den guten Männern der guten Frauen den guten Kindern
4격 die guten Männer die guten Frauen die guten Kinder

 

형용사의 변형을 독일어에서는 형용사 '어미(Endung)'의 변화를 뜻합니다. 형용사 어미 변화는 크게 '약변화 (Schwache Adjektivendung)'와 '강변화 (Starke Adjektivendung)'로 나뉘는데요. 위에 있는 도표는 참고로 형용사 어미의 '약변화'를 나타내고, 'Mann(남자), Frau(여자), Kind(아이)'와 같은 명사를 꾸며주는 'gut(좋은)'이란 형용사 바로 뒤에 격과 명사의 성에 따라서  '-e' 또는 '-en'이란 어미가 붙습니다. 이처럼 오로지 형용사를 변형시키는 어미가 '-e' 또는 '-en'란 단 두가지 형태로 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변화가 적고 약하다'라는 뜻에서 '약변화'로 불립니다.

 

형용사의 강변화
    남성명사 여성명사 중성명사
단수형 1격 guter Wein gute Milch gutes Holz
2격 guten Weines guter Milch guten Holzes
3격 gutem Wein guter Milch gutem Holz
4격 guten Wein gute Milch gutes Holz
 
복수형 1격 gute Männer gute Frauen gute Kinder
2격 guter Männer guter Frauen guter Kinder
3격 guten Männern guten Frauen guten Kindern
4격 gute Männer gute Frauen gute Kinder

 

위 도표에서 보다시피 형용사 어미의 강변화는 약변화에 비하여 어미의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는데요. 'Wein(와인), Milch(우유), Holz(목재)'와 같이 셀 수 없고 주로 단수형으로만 존재하는 명사들을 꾸며줄 때 쓰이는 'gut(좋은)'이란 형용사는 '-er', '-e', '-em', '-en', '-es'란 다섯개의 어미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복수형 명사를 꾸며줄 때는 ' '-er', '-e', '-en'와 같이 세개의 어미를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약변화에 비하여 형용사를 변화시키는 '어미가 많고 빡세게(?) 변화한다'라는 뜻에서 '강변화'라고 부릅니다. 

 

  형용사의 활용

 

 

형용사가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위에서 알아봤다면 이제는 더욱 중요한 '언제 사용되는가'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우선 독일어에선 형용사란 품사는 3가지의 용도로 이용됩니다:



(1) Der Wein ist gut.   (서술적 사용)
    (저 와인 좋네)

 

(1)번 문장처럼 형용사 'gut'과 'ist'라는 'sein(-이다)' 동사의 변형형이 동시에 쓰이면서 문장의 주어인 'Der Wein(저 와인)'를 꾸며주는, 즉 '서술하는' 목적으로 활용되는데요. 우리말에 있는 '무엇무엇이다'와 같은 용언의 개념처럼 독일어의 형용사는 사용됩니다. 

 

(2) Der Mann singt gut. (부사적 사용)
    (저 남자 노래 잘하네)

 

독일어의 형용사는 '부사'로 또한 활용될 수가 있습니다. (2)번 문장처럼 완료 동사인 'singt(노래하다)'를 꾸며주는 부사의 형태로 형용사 'gut'이 사용되는데요. 한국어나 영어에서는 부사를 만들려면  '-하게' 또는 '-ly' 같은 어미를 형용사 뒤에 붙여야 하는 것과는 반대로 독일어에서는 형용사와 부사의 형태가 똑같습니다. (1)번 문장처럼 '서술적인(prädikativ)' 목적으로 쓰이는 모든 형용사는 독일어에서 '부사(Adverb)'로 사용이 가능하며 '서술적과 부사적 목적', 이 두 가지 용도로 활용되는 형용사는 형태가 변하지 않습니다.

 

(3) gutes Holz   (부가어적 사용)
    (질좋은 목재)

 

마지막으로 독일어의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주면서 명사 앞에 위치하는 형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번 문장처럼 'Holz(목재)'라는 명사를 'gut'이라는 형용사가 바로 앞에서 수식하는데요. 이처럼 '명사 앞에 덧붙여졌다'라는 의미에서 '부가어적(attributiv)' 목적으로 독일어에선 형용사가 사용되지요. 참고로 유일하게 부가어적으로 형용사가 활용 될 경우에만 형용사가 강변화 또는 약변화 형태로 변합니다.

 

 

  다중 수식

 

 

'여러 명의 좋은 사람들'이라는 우리말 예문에서 '여러 명의' + '좋은'이라는 두 가지 수식어가 올 수가 있는 것처럼 독일어도 명사를 형용사와 여러 다른 품사들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꾸며 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번 명사를 꾸며주는 과정, 즉 '다중 수식'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점은 '형용사'를 제외한 다른 수식어 품사에 따라서 형용사의 변화가 다르다는 것 인데요. 일단 아래 예시를 살펴보면:

 

(4) viele gute Leute
   (여러명의 좋은 사람들)

 

(4)번 문장에서 'Leute(사람들)'이라는 명사는 두 가지 수식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맨 첫 번째에 오는 'viele (여러 명의)'라는 '수사(Numerale)' 형태를 띤 수식어와 두 번째 위치로 명사 바로 앞에 오는 'gute'라는 형용사, 이렇게 두 개의 수식어가 명사를 동시에 꾸며주고 있는데요. 우선 형용사 'gute'같은 경우 'Leute'라는 단어가 복수형이기 때문에 우선 '복수 1격'이라는 형태로 변화된 상태입니다. 허나 여기서 주의하여야 할 점은 형용사 앞에 오는 첫 번째 수식어, 즉 'viele'라는 단어가 두 번째로 오는 형용사의 변화 형태를 결정한다는 것인데요. 'viele'라는 수식어가 형용사의 '강변화'를 요구하기에 'gut'이라는 형용사는 '강변화 복수 1격'을 나타내는 어미 '-e'가 붙어서 'gute'의 형태를 보인다는 이야기지요. 



(5) alle guten Leute
    (모든 좋은 사람들)

 

그럼 첫번째 오는 수식어를 (5)번 문장처럼 'alle(모든)'로 바꿔주면 뒤에 따라오는 형용사의 형태 또한 이에 맞춰서 변화해야 되는데요. 'alle'라는 첫 번째 수식어가 형용사의 '약변화'를 요구하기에 'gut'이라는 형용사는 무조건 '약변화 복수 1격'을 나타내는 '-en'이란 어미가 붙어 'guten'으로 '약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형용사 어미의 변화를 결정하는 첫 번째 수식어들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지요:

 

강변화를 요구하는 첫 번째 수식어: viele, andere, einige, wenige, etwas, genug, mehrere, etliche...

약변화를 요구하는 첫 번째 수식어:  der, die, das, dieser, jener, jeder, beide, alle, irgendwelche...

 

 


 

위에 설명한 내용으로 일단 독일어 형용사의 활용을 기본적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예외가 존재하지 않고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암기'밖에 없기에  시간만 어느 정도 투자한다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데요.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독일어 자격증 시험 중 '쓰기'에서 형용사의 어미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감점을 받을 수 있으므로 필수 중의 필수로 초반의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무조건 알고 넘어가야 됩니다. 만약 독일어가 인생에서 필요없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치매 예방(?)'에 탁월하니 한 번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