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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이야기/비엔나 이야기

<오스트리아 빈> 18구 베어링 / Währing

베어링 문양

총 23개의 지역구로 구성된 오스트리아 빈에서 18구 어링(Währing)은 북서쪽에 놓여있습니다. 면적 6.3 km²의 중·소규모인 베어링은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비너발트 산 중턱을 넘어서 위치해 있는데요. 북쪽으로 19구가, 동쪽으로 9구가 맞대어있고 빈을 대표하는 순환도로 '귀어텔'이 18구와 9구를 나누는 경계선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비엔나에 통합되기 전까지 베어링은 4개의 개별 구역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 구역들은 각각 18구 문양에 나타나 있습니다. 빈 18구는 다른 지역구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증명하듯 약 12세기 초반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위 문양의 오른쪽 삽화는 '게어스트호프'라는 구역을 상징하는 성인 네포무츠키가 그려져 있는데, 이 구역을 다스렸던 도로테 수도원의 상징이 이 성인이었던 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역이 수도원령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귀족 게어스틀러라는 가문 소유였기에 명칭만은 이 가문의 뿌리를 두고 있지요. 밑의 삽화 같은 경우 '바인하우스'라는 구역을 나타냅니다. 여기의 명칭을 직역하면 와인집을 뜻하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와인 전용 포도 재배지가 많았기에 문양 역시 포도를 지고 있는 농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양에서 왼편에 있는 그림은 '푀츨라인스도어프'라는 구역을 상징하는데 성인 아에기디우스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구역은 푀츨라인스도어퍼 교구의 상징이 이 성인이었기에 문양은 여기서 전해져 내려왔고 이 구역의 명칭 역시 12세기 영주로 활동하였던 푀첼린이란 가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마지막 정중앙에 새겨진 삽화는 한 때 독립적인 구역이었던 베어링을 의미하면서 수호성인 라우렌시오가 그려져 있습니다. 베어링이란 명칭은 추측컨데 이 구역을 지배하였던 미헬보이언 수도원의 교구장 이름에서 발생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빈 18구는 12세기부터 주로 포도 재배지, 녹지대로 활용이 되었고 15세기 말까지 무난히 개척이 되는 듯싶었으나 헝가리 왕국의 침략에 이어서 두 차례 걸쳐 벌어진 오스만 튀르크와의 전쟁으로 빈 18구는 16세기부터 가장 개발이 더딘 지역이 됩니다. 

튀르켄샨츠 공원 (좌), 푀츨라인스도어퍼 슐로스 공원 (우)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를 비롯하여 중유럽 국가들에서 벌어진 민주화 혁명들로 인하여 베어링은 비엔나에 편입된 후 수공업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룹니다. 그리고 비엔나 상류층의 휴양지로도 유명했었기 때문에 수많은 소주택들이 18구를 중심으로 지어지게 되는데요. 이런 소주택들이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면서 빈을 대표하는 '주택 지구(Cottageviertel)'가 생겨납니다. 현재의 빈 18구는 빈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구로 손꼽히는데 이에 더해서 빈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 속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상당수의 외교 공관, 즉 여러 국가의 대사관들이 빈 18구에 놓여있습니다. 대부분 소주택 형태로 이루어진 지역구이기에 물가가 그렇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는데요. 집값 같은 경우 소주택을 제외하면 일반 아파트의 집값은 오히려 다른 지역구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박물관이나 극장 같은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도 있지만 비너발트 산맥에 인접한 지역구답게 대표하는 장소들 대부분이 공원인데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르켄샨츠 공원(Türkenschanzpark)'과 한 때 귀족 가문의 관저가 있었고 영국식 공원을 모방하면서 지어진 널찍하고 평탄한 '츨라인스도어퍼 슐로스 공원(Pötzleinsdorfer Schlosspark)'이 빈 18구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산책 및 거주하는 장소로 18구만큼 적합한 지역구는 별로 없습니다. 

베어링 (Währing)
인구 51.500명 (17위)
면적 6.3 km² (14위)
1인당 GDP 약 27.500 유로 (5위)
물가 하 (18위)
치안 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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