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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소식

<오스트리아 소식> 오스트리아 총리 재차 사퇴

<오스트리아 소식>

전 오스트리아의 총리이었던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거짓 진술 의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되자 사퇴를 결심하고 '샬렌베르크 (Alexander Schallenberg)' 전 외교부 장관에게 총리직을 위임합니다. 올해 10월 11일부로 장관에서 총리로 취임한 샬렌베르크 역시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본인의 공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시간으로 12월 2일 샬렌베르크 총리는 연설문을 읽으면서 본인의 사퇴를 다시 한번 강조하였는데요. 최연소 장관으로 사퇴를 한 쿠르츠 총리에 이어서 곧바로 샬렌베르크 총리 역시 공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면서 역대 오스트리아의 정치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총리직을 공석으로 만든 샬렌베르크 총리

전 총리이자 현 국민당(ÖVP)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쿠르츠 당대표가 11월말경 본인의 기자회견에서 온전히 정계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하면서 오스트리아 내에선 큰 파장이 있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집권 여당인 국민당 대표 쿠르츠가 정계에서 물러난지 1주일 후 12월 2일 샬렌베르크 총리 역시 총리직을 공석으로 만들면서 오스트리아 정치계에 큰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집권 여당인 국민당 내부 진영과의 깊은 토론 후 사퇴를 결심하면서 '적절한 후속 조치'를 약속한 샬렌베르크이지만 어떠한 후속 조치인지는 연설문에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여당과 정부 모두에게 힘든 시기에 맡은 총리직

샬렌베르크 총리는 국민당의 대표로 이직하는 것 역시 본인 의지(Absicht)와는 다르고 빠른 시일 내에 후임 총리와 새로운 여당 대표가 다시 손 모아 협심하여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연설문을 통해서 국민들을 안심시켰는데요. 이에 더하여 샬렌베르크는 국민당과 정부 모두에게 심히 고달픈 시기에 쿠르츠에 이어서 총리직을 맡았다면서 이제까지 본인의 속앓이를 터놓았습니다. 현재 국민당 부대표인 '뵈깅어(August Wöginger)'가 공석인 총리직을 맡고 샬렌베르크 총리는 추후 정계 활동을 이전까지 본인이 몸담고 있었던 외교부 장관으로 이어나갈 것이 유력하다고 언론은 판단하고 있지만 직접 연설에서 밝히지는 않았기에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지는 바는 없습니다. 샬렌베르크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하여 다양한 여론들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무관심'과 '불화'로 인해서 샬렌베르크 총리가 사퇴를 결심한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우선 샬렌베르크 총리가 진술한 대로 본인은 총리직에 처음부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단지 쿠르츠가 사퇴하자 임시방편으로 급하게 선출된 총리이었기에 샬렌베르크는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두 번째로는 집권 여당인 국민당과 함께 현재의 정부를 이끌어나가는 연정 대표당(Koalitionspartner)인 녹색당 (Grüne)과의 마찰이 샬렌베르크의 사퇴를 가속화시켰다고 보는데요.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로 대규모 봉쇄조치(Lockdown)에 들어간 오스트리아를 두고 샬렌베르크는 녹색당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달리 해왔습니다. 코로나 완료 접종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대규모 봉쇄조치에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보였던 샬렌베르크는 이를 추진시키려 하는 녹색당으로부터 비판받아왔습니다. 대규모 봉쇄조치를 두고 총리에게 연정 정당이 반기를 들면서 집권 여당인 국민당과도 불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자 이를 피하려고 샬렌베르크 총리는 사퇴를 결심한 것 같은데요. 여기에 코로나로 인하여 재차 증가하는 실업률과 2022년 2월부터 실시될 백신 접종 의무화로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맹비난과 오만 욕설까지 더해지니 원래부터 총리직에 무관심하였던 샬렌베르크는 본인의 사퇴를 더욱 앞당겼다고 봅니다. 최연소 사퇴를 기록한 쿠르츠에 이어서 최단기 사퇴를 표명한 샬렌베르크로 인해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유독 오스트리아가 정치적으로 심한 과도기를 보내는 것 같은데 해결해야 될 과제들을 앞두고 정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깊이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