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 이야기/오스트리아 정보

<오스트리아 정보> 빈의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보자

<오스트리아 정보>


제가 여태까지 비엔나에서 살면서 제일 자랑하는 것이 뭐 풍경이니 거리이니 이런 것보다도 바로 '대중교통수단'입니다. 저는 심지어 오스트리아 사람도 아닌데, 정말로 비엔나에 처음 오는 사람 있으면 입이 닳도록 자랑하지요. ㅎ

한국의 서울도 굉장히 일반 교통수단이 발전돼있다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비엔나보다는 아쉽지만 한 수 아래입니다. 웬만한 장소는 오스트리아 빈에선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고 심지어 자가용 차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어서 비엔나에서 직장이 있으신 분들 중에 자차가 없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아마 오스트리아에서 자동차 유지비가 상당히 비싸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스트리아 빈 시의 대중교통수단은 기본적으로 아래의 '네 가지'로 구성 되어 있는데요.

 

  노면전차 (Straßenbahn)

 

스위스 취리히와 더불어 비엔나의 노면전차(트램)가 가지고 있는 '징성'은 상당합니다. 아마 노면전차가 없었더라면 빈 시는 '대중교통 선전도시'로 포함되기는 어려웠을듯하네요.

그 외에 비엔나의 명소와 구석구석을 담당하고 빈 시 외곽까지 연결하는 노면전차는 밑에서 언급할 나머지 3개의 교통수단보다도 오스트리아 빈 시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빈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하지요.

 

초창기 빈 시의 노면전차

약 1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비엔나의 노면전차는 증기기관 또는 전기가 아니라 바로 '말'이끄는 마차의 개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차'와는 달리 '노면 마차(Pferdestraßenbahn)'는 특별 노선이 정해져 있었지요.


유럽 최초의 노면 마차는 프랑스의 '티엔나 앙드레쥬 노선 (Ligne de Saint-Étienne à Andrézieux)'를 본떠 1865년 처음으로 빈 시의 노면 마차가 생겼습니다. 

빈 시의 최초 노면전차 역 쇼텐토어 (Schottentor)

 

빈 시내 (Innere Stadt)의 있는 '텐토어' 역에서 1865년부터 시작된 노면 마차는 빈 17구의 있는 '도언바흐 (Dornbach)'란 종점역까지 당시 기준 약 15km 길이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20년 후 19세기 말경에 '증기기관'을 노면 마차에 주입시킵니다. 이후 더욱 빨리진 빈 시의 '노면전차'는 여러 노선 또한 필요했던 지라 이에 걸맞은 '도시개발' 또한 착수하지요.

더욱 빨려저서 편리한 '증기기관 노면전차'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특정 사기업의 '점'이었는데요. 증기기관 독점은 '사용 요금' 또한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19세기 당시에는 '특정 사회층'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후 1893년 이를 몹시 뜳어했던(?) 인물이 나오는데요.

빈 시장 루에거 (Karl Lueger)

바로 19세기 당시의 '에거' 빈 시장이었습니다. 루에거 시장은 증기기관의 독점을 반대하며 빈 시의 노면전차를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공기업을 최초로 만드는데요.

모든 사람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바로 이어 1897년 최초로 '전기'로 움직이는 노면전차 또한 빈 시에서 만든 동시에 상용화를 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빈 시의 트램이 되었죠.

 

왼쪽부터 고전식, 준 현대식, 현대식

비엔나는 현재 위 사전처럼 3개의 노면전차가 있는데요. '전식'은 오래되었지만 실내가 나무로 되어있고 환기도 웬만큼 잘되어 아무리 에어컨이 없어도 여름에는 그렇게 덥지 않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참 난방기는 장착되어 있군요 ㅎㅎ)

'대식'은 뭐 다 장착되어 있으니 별달리 말할 필요가 없겠고...

문제는 바로 ' 현대식'인데요. 90년대 후반에 나온 이 아이는 에어컨도 없고 실내가 주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환기도 잘 안됩니다. 즉, 한 여름에 만석인 '준 현대식'타면 D진단 얘기지요.
('더운 거, 냄새' 뭐 이런거는 둘째치고 그냥 화생방 훈련마냥 눈이 따가워요 막...)


지하철 (U-Bahn)

 

노면전차와 양대산맥으로서 빈 시의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하철'. 비엔나 시의 지하철 역사 또한 상당히 깁니다.

1930년대 빈 시의 철도 노선

 

우선 현재의 비엔나 시의 지하철은 '빈 공립 기철도 (Wiener Elektrische Stadtbahn)'란 기업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20년대의 설립된 이 공기업은 빈 시를 대표하는 지역구만 중심적으로 순환하는 '거리 기차'였습니다.

그 당시 '장거리' 기차'는 아직까지도 증기기관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단거리지만 '전기로 운영되는 고속 기차'라는 점에서 20년대에 시민들로부터 막대한 관심이 쏠렸었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0년대 당시 빈 시는 대대적인 '재개발'에 들어가는데요. 그 중 하나가

'전기 고속기차의 선 확대
하 통로 운행'

이 목적으로 빈 시는 50년대부터 60년대 후반까지 본격적으로 '지하 전기 고속 기차 건설'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개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966년 노면전차와 똑같이 '쇼텐토어(Schottentor)' 역을 출발역으로 삼아 빈 '귀어텔 (Gürtel)'이란 길을 따라 운행하는 2개의 지하 고속기차 노선이 생깁니다.

완공 2년후 1968년에 약 30km 정도 길이의 노선들을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귀어텔을 다니는 2개의 노선 중 하나를 현대화하여 지하로 다니는 현대식 기차 'U1'노선을 필두로 'U2'와 'U4' 두 개의 현대식 기차 또한 만들어지지요. 그로부터 10년 후 1978년에 <U1, U2,U4> 이 세 가지 기차와 <Gürtel>이란 지하로 다니는 노면전차를 앞세워서

빈 시의 현재 지하철 로고

'빈 공립 전기철도'에서 '하철 (U-Bahn)'이란 새로운 개념의 공기업이 빈 시에 처음 설립됩니다.

 

현 비엔나의 지하철 노선도

지하철이 생긴 후 80년대에 들어서 <Gürtel>이란 노선은 'U6'란 이름으로 바뀌고 'U3'란 빈 중심을 지나가는 지하철과 함께 '노선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른 지역까지 가는 서울시의 지하철과는 달리 오스트리아 빈 시의 지하철은 오직 빈에서만 순환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노선이 간단하고 눈에 확 들어옵니다. 참고로 아직까지는 5가지 노선밖에 없지만 'U5'라는 새로운 노선이 2025년쯤 생긴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고속철도 (S-Bahn)
시내 버스 (Stadtbus)

 

마지막으로 살펴볼 대중교통수단은 '속철도 (S-Bahn)'와 '도시 버스 (Stadtbus)'인데요.

먼저 'Schnellbahn(고속철도)'의 약자인 'S-bahn'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지하철의 개념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빈 시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까지 이어주는 점에서 '전철'의 역할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50년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재개발'을 착수했을 당시 빈 시는 수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지방에서의 도움도 필요했는데요. 하지만 노면전차니 지하철이니 뭐니 하면서 빈 시중심으로만 다니니까 다른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빈으로 자유롭게 출퇴근하기가 불편했습니다.

현 빈 고속철도(S-Bahn) 로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과 별개로 새로운 기차를 빈 시는 선보이는데요. 빈으로 출입이 가능한 다른 지방에서부터 오는 철도를 깔고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해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증기 및 경유 기관'까지 장착합니다.

 

현재 빈 고속철도 노선도

'(Wien)-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르겐란트(Burgenland)'

앞선 이 세 지방을 이어주는 역할로 현재 자리 잡고 있는데요. 웃긴 건 이게 무늬만 '고속'이지 빈 내에서는 웬만한 트램급 속도이기에 '고속'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고 봅니다 ㅎㅎ
(물론 외곽으로 갈수록 빨라지긴 하지만요.)

 

빈 시내버스 역 표지판

마지막으로 트램과 더불어 빈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나니는 '도시 버스 (Stadtbus)'는 20년대에 처음 도입되었지만 초창기 노면전차와 비교 시 비용 및 속도 차이로 월등히 사용수가 낮았습니다. 그 후 몰론 발전되어 60년대쯤에 들어서서 점차 상용화가 되었지요.

빈 시내버스는 다른 대중교통들과에 반해 조금 특히 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노면전차, 고속철도, 지하철'은 모두 국가에서 운영되지만 '도시 버스'는 사기업과 국가에서 공동 운영합니다. 이는 버스 노선에 따라 다 다른데요.

 

'Dr. Richard, Gschwindl, Blaguss'란 이 세 가지 사기업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내버스와 함께 비엔나의 도시 버스를 책임지고 있지요.
(아무리 사기업이지만 티켓 하나로 다 이용할 수 있답니다)

 

 

Wiener Linien과 ÖBB

 


현재 빈 시의 '노면전차, 지하철, 고속철도, 도시 버스' 이 네 가지는 각각 모기업을 두고 있는데요.

비너 리니엔 로고

'노면전차, 도시 버스, 지하철'은 '너 리니엔 (Wiener Linien)'이란 소속으로 운영되고

 

빈 시 대중교통 차표 값 (유로)

 

차표 값은 '1회 편도 (Einzelfahrt)'가 약 2.4유로로 (약 3천 원) , '1주 무한 왕복(Wochenkarte)', '1개월 무한 왕복(Monatskarte)' 표값이 각각 17.10유로, 51유로로 장기간 차표를 구매할수록 가성비는 훨씬 높아집니다.

그리고 비엔나 대중교통의 최대 장점은 차표 1개만 사면 '트램, 버스, 지하철, 고속철도' 이 모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한국과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한 편이지요.
(참고로 '1회 편도' 차표는 티켓 구매 후 20분 이내에 환승할 경우 교통수단과 상관없이 무료이니 이 점 주의해야 됩니다)

오스트리아 국영철도 &Ouml;BB 로고

 

빈의 고속철도 (S-Bahn)는 '오스트리아 국영철도' (대략 한국의 코레일) 소속이자만 다행히도 표값과 종류는 위에 나와있는 도표와 똑같고 차표 하나만 사면 다른 대중교통으로 환승 또한 무료이니 굉장히 편리합니다.

 

빈 외곽지역 (Außenzone)과 빈 시내지역 (Kernzone)

그러나 만약 'Außenzone', 즉 빈 외곽 (다른 도시)으로 벗어날 경우 별도로 따로 표를 다시 구매해야 된다는 점은 조심해야 되는데요.

예를 들어, 빈 도시(시내 지역)에서 빈 국제공항 (외곽지역)을 '1회 편도' 티켓으로 갈 경우 '빈 시내 지역 2.4유로'에다가 '외곽지역 2.4유로'를 더해 총 '4.8유로 (6500원)' 정도를 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