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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장소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Korneuburg / 코어노이부르크

<오스트리아 후기>

9월로 넘어오니 점점 낮도 짧아지고
오스트리아 빈의 가을향기가 스멀스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날씨만큼은
이번 달에서 가장 따뜻했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근교로 다시 한번 나가봤습니다.

코르노이부르크 역 팻말

늘 그렇듯 슈넬반을 약 30분 정도
저희 동네에서 타고 가서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에 있는 '어노이부르크(Korneuburg)'라는
도시에 내릴 예정인데요. 1만3천명 정도의 인구와
10km²의
면적으로 아마 제가 방문했던 지역들 중
가장 작은 규모이지 않나 싶습니다.

 

역에서 빠져나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도시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 시 유명한 것은 없습니다.
저에게도 나름 생소한 장소이기도 한데요.

 

광장으로 향하는 길

그래도 유명세와 규모에 비해서 약 9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로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오래된 도시로 분류가 되는데요. 12세기 초반
코르노이부르크는 '교역로' 또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19세기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있었던 도시중 하나였지요.

 

250년 역사의 아구스티너성당

이 도시는 도나우강 너머에 위치하며
원래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라는
지역 소속의 '시장'이었는데요. 12세기에 있었던
홍수로 도시가 쑥밭이 된 후 복구를 통하여
'시장'의 개념에서 새로운
'거주지'로 탈바꿈을 합니다.

 

성당 옆으로

코어노이부르크는 클로스터노이부르크와
마찬가지로 원래 '노이부르크(Neuburg)'란
명칭으로 불렸으나 개발과 인구 증가로
점점 도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는데요.
그리고 13세기 후반 대공 '알브레히드 1세'
(Albrecht I)의 관저로 채택된 이 지역은
처음으로 '클로스터노이부르크'에서 갈라져서
독립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추측건대
"함께, 더불어"를 뜻하는 'Kor-'라는 라틴어
접두사를 붙여서 '코어노이부르크'라는
도시명도 얻게 되지요.

 

서서히 보이는 광장

그렇게 역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드디어 광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페스트 석상

광장으로 들어서면 어디에나 세워져 있는
페스트 석상 뒤에 이 도시의 상징인
건축물이 하나 보이는데, 가까이 가봅시다.

 

시청 정면

바로 코르노이부르크 '청(Rathaus)'인데요.
무슨 디즈니 공주가 사는 성처럼 생긴
12세기에 지어진 이 시청은 역사적으로 원래
성당이었습니다. 그러나 17세기 카톨릭을
지지하는 신성 로마 제국과 개신교를 지향하는
북서부 독일 및 북유럽 사이에서 일어났던
'30년 전쟁'으로 온전히 파괴되었는데요.

 

시청 입구

전쟁이 끝난 후 성당을 재건축하였던 18세기에
'개신교'가 오스트리아 내에서 점점 입김이 세지고
성당 대신 '교회'에 역할을 하기 시작하니
가톨릭을 지지하는 '요세프 2세 (Joseph II)' 황제는
이 성당을 '탈성화(Entweihung)', 즉 성당의
역할을 일반 여가 건물로 만들어 버리는데요.

그렇게 탈성화가 된 이 성당은 신고딕
건축양식으로 다시 한번 재건축되고 19세기
후반 이 도시의 '시청'으로 자리 잡게 되지요.
참고로 시청 내부도 상당히 이쁘다고 하는데
코로나 여파로 관광은 불가하다고 합니다.

시청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시청 옆으로 그럼 한번 지나가 봅시다

 

옆으로 지나서 골목 사이로
들어가니 전방에서 무슨 건축물이
또 하나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이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코이노이부르크 성당(Pfarrkirche
Korneuburg)'이 나옵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홍수 피해 후 도시 재개발과 인구 증가로
독립이 되자 이 지역을 담당할 새로운
카톨릭 교구가 필요했던지라 12세기에
새롭게 지어진 성당이라고 하네요.

성당 내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성당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성당 옆길

나와서 다시 갈 길을 가봅시다

성당을 지나서

그렇게 성당을 지나서 계속해서 걸어가다 보면

 

마을 입구

이 도시의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마을에 도달합니다. 이런 모여있는
주거지 형태는 현재 체코 동북부에 위치하고
과거 신성 로마 제국령이었던
'슐레지엔(Schlesien)'이란 지역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을을 벗어나서 차로가 보이는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또 한 가지
이 도시의 자랑거리가 나오는데

 

묘지 예배당

바로 '코어노이부르크 묘지 (Friedhof
Korneuburg)'라는 조그마한 묘지가 나옵니다.

 

18세기에 지어진 묘지 예배당 정면

참고로 이 묘지는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하였던 군인들을 기리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예배당 옆에 있는 묘지 입구로 들어서면

위 사진처럼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오벨리스크 형태로
세워져 있고 이 기념비 주위로
군인들 묘비들도 놓여 있습니다.

 

묘비에서 다시 광장으로

아마 방금 전 묘지가 이 도시의
마지막 볼거리였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럼 빈으로 돌아가야 되니 다시
광장으로 돌아가 줍시다.

 

그렇게 광장으로 향하는 골목을 들어서니
저 앞에 시청이 다시 보이네요.

 

시청 광장

커피집과 여러 음식점들이 한 곳에
모여있던지라 붐비는 사람들로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

 

시청 옆면

음식점들을 벗어나 다시 시청 쪽으로
지나가 봅시다.

 

그리고 초반에 지나왔던 성당
옆길로 발걸음을 옮겨줍시다.

 

광장에서 역으로

그럼 볼 것도 더 이상 없으니 광장을 지나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 보도록 합시다.

  글을 마치며..

 

 

아마 제가 여태까지 방문했던
장소들 중 가장 작은 도시였던 코어노이부르크는
소규모의 도시인만큼 무언가 주의를 끌만한
볼거리가 타도시보다 제한되어 있어서
가볍게 한 두시간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해 보았는데요. 이 도시가 한 때
속해있었던 '클로스터노이부르크'란
도시와 비교해보면서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21.08.27 - [오스트리아 일상기/장소리뷰] - <오스트리아 후기> Klosterneuburg / 클로스터노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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