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후기>
오랜만에 햇빛이 떴네요.
요 며칠 연속으로 비 오고
바람 불고 대낮 온도가 계속 12°~15°C로
추워 돌아가실뻔했는데 오늘 그나마
맑아진 하늘을 보니 뭔가 되게 반갑네요 ㅎㅎ
(근 오스트리아 역사상 35년
만에 가장 추웠던 봄이라고 하네요)
온도도 23°C로 적정하고 들뜬 마음으로
자전거를 탈까 하다가 사람이
주말이라 넘쳐흘러서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올릴 게시물이 많이
이번 후기는 '2부작'입니다.
그럼 오늘 가볼 산책로는 바로
오스트리아 대표하는 순화로 및 산책로로
뽑히는 도심에 위치한 '링슈타라쎄'인데요.
그 이유에서인지 비엔나로 관광하러
오시는 분들이 제일 먼저 방문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그와 동시에 역사적인 배경도
깊은 산책로지요.
황궁을 둘러싸고 있는 거리가 울퉁불퉁하고
언덕도 많아 이를 불쾌해한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세프(Franz Joseph)'는
다음 두 가지 이유:
1. 황제의 마차가 불편 없이 다니기 위해
2. 다른 유럽 열강들의 근현대화식
도로 건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갈이 없고 매끄럽게 잘 포장된' 도로를
만들라는 칙령을 내립니다. 이에 비엔나시는
대규모 도로 개발에 들어가지요.
약 4.4km로 19세기 중후반에 완공된 이 도로는
순환하면서 큰 원의 모양을 나타내어 'Ringstraße'
즉, '반지도로'라는 이름이 후에 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명목'을 잘 이어받아
도로를 잘 관리해온 덕에 비엔나시의
명소에 포함되지요.
다른 좋은 산책로도 많지만 여기를 선택한
계기는 봄과 가을에 가장 예쁘기 때문이죠.
(다른 덴 인간들이 그냥 너무 많아요..
코로나 걸리겠어..)
그럼 우선 빈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타 줍시다.
다행히 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탔네요 ㅎㅎ
비엔나 트램에는
'고전식, 준현대식, 현대식'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준 현대식'이 제일 나쁩니다.
왜냐면 환기도 잘 안되고 에어컨도 없거든요.
물론 '고전식'도 없긴 하지만
내부가 나무로 되어있고
환기도 잘되어 여름에도 꽤 시원합니다.
즉, 폭염에 '준 현대식' 트램 타면 바로
헬게이트 오픈입니다. 뜨거운 실내 온도와
사람들 땀 냄새로 쪄죽어요.
(오늘 탄 거 준 현대식...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이렇게 트램으로 한 15분 정도 타고 나가서
랑슈트라쎄로 향하는 건널목에서 내려줍니다.
이렇게 도나우(똥물)을 지나면
비엔나 중심가로 이어주는 교차로가 나옵니다.
하지만 목적이 중심거리가 아닌
관계로 옆으로 꺾어줍시다.
제가 산책을 시작할 링슈트라쎄의 첫 장소가
나오는데요, 이름은 바로
슈베덴플라츠 (Schwedenplatz), 저의 시작점이죠.
참고로 아까 교차로 옆으로 꺾을 때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는데, 그냥 가까운 시작점을
찾기 위해 전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링슈트라쎄의
산책을 시작해 볼까요?
이런 골목들을 지나 계속 앞으로 나아가 줍시다.
이번 교차로에서는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링슈트라쎄로 이어집니다.
교차로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올라가도록 해보죠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무슨
동상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라데츠키 동상'
19세기 프랑스의 지원을 받는
사르네댜 왕국을 치기 위해 결성된
오스트리아 제국 병마대 그리고
이를 이끌었던 야전 장군 '라데츠키'를 기리기
위해 만든 동상인데요. 아마 많이들 아시는
요한 슈트라우스 (Johann Strauss -Vater-)의
'라데츠키 행진곡'의 배경이 된 인물이지요.
동상 뒤 건물은 제국 시절
군사참모본부(Kriegsmisterium)인데 지금
공사 중이라 안 보이네요..
동상을 지나 쭉 올라가 주면 왼편에 있는
다홍색 빛의 건물로 가봅시다.
계속 건물을 따라가다 보면
입구가 나오면서 '실용예술박물관' (Museum für
angewandte Kunst)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아마 실용예술에 관련된 전 세계 작품들과
비엔나 실용예술대학 학생들의 작품 또한
전시돼있다고 하네요.
박물관을 지나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슈투벤토어(Stubentor)' 역입니다.
전체 산책로에서 한 4분의 1 정도 왔네요 ㅎㅎ
나무로 우거진 길게 뻗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따라 또 계속 걸아가 줍니다.
그럼 왼편에 무슨 정원 같은 데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나는데
슈타트파크(Stadtpark)
즉, 조금 들어가 보면 정원이 아니라
공원이란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목적이
공원 탐방이 아니기에
다시 나와줍니다.
(이 공원 역시 따로 다음에
리뷰하도록 하지요 ㅎㅎ)
그럼 바로
'바이부엌가쎄(Weihburggasse)' 역입니다.
이 역을 지나오고 이런 구석구석을 지나고
또 이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도로가 넓어지는 것이 보이면서
그리고 바로
'슈바르첸베엌 광장 (Schwarzenbergplatz)'에
들어섭니다.
이 광장에서 직진해 봅시다
이런 옆으로 이어진 길을 지나가면
저 앞에서 무슨 물소리가 나는데
19세기 중후반 오스트리아 최초 상수도
개발을 황제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만든 분수대가 나오네요.
그럼 여기서 다시 광장으로 유턴
오는 길 옆에 있는 공영 식수대에서
물 한 모금 땡기고
다시 들어선 광장을 가로질러 가봅시다.
걷다가 이런 골목이 나와 들어가 보면
'무직페어라인(Musikverein)'
음악 회관이 나옵니다.
세계적인 음악 회관인데요,
회원이었던 작곡가 슈베르트,
살리에리, 브람스를 필두로
지휘자 카라얀이 회관
상임 지휘자로 있었습니다.
또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매년
신년음악회를 하는 장소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저는 음악 전공이 아니라서
가볍게 씹어주고(?) 제 갈 길을 가봅시다.
골목을 빠져나와 조금만 앞으로 가면 왼쪽에
무언가 눈에 띄는데
바로 빈필 오케스트라 공연표 파는 곳 및 전시관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처럼
빈필 스타 리스트가 땅에 박혀있네요.
이 또한 가볍게 무시해주고 직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 줍시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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