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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기/장소리뷰

<오스트리아 후기> Stift Melk / 멜크 수도원 -1부-

<오스트리아 후기>

오스트리아에서 살면서 예전에 딱 한번
방문해봤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꽤 오래전이라 머릿속에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시 한 번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번편은 분량이 많아 2부로 기획됩니다.

마리에힘멜파르트 성당

그 장소는 바로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에 있는 중·소도시에 속하는 '크(Melk)'라는
도시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마리아힘멜파르트 (Mariä-Himmelfahrt Kirche)'
성당 앞에서 여행을 시작해봅시다. 

 

마리에힘멜파르트 성당 전면

이 성당같은 경우 멜크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일부인데요. 11세기
초반에 지어졌기에 오스트리아에서도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입니다. 
후에 외형은 신고딕 건축양식으로
재건축되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당이 잠겨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멜크 시내로

뭐 저 성당이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니까
잠겨있다고 삐칠 것 없이 성인군자의 마음으로
멜크 시내로 들어가 봅시다.

 

여느 오스트리아 마을같은 분위기

도시 멜크는 주민수가 6천 명도
안되기에 면적에 비해서 굉장히
인구 밀도가 낮은 도시 중에 하나인데요.
오스트리아 북부 도나우 강에 위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계곡 일대인 '하우(Wachau)'의
대문 또는 도입부라고 멜크는 불립니다.

 

수호성인 네포무츠키 석상

크렘스, 뒤른슈타인과 더불어
바하우 일대를 구성하고 상징하는
멜크에는 다양한 기념비들과 성당들이
위치해 있는데, 시간 관계상 다 볼 수는 없고
대표거리만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거리 언덕 넘어서 보이는 저 건축물이
오늘 방문해 볼 장소인데요. 저 위로 가려면
우선 메인 거리를 통해서 가야 합니다.

 

메인거리로 들어갑시다

멜크 도시 자체도 상당히 오랜
전통을 자랑합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처음 메딜리카(Medilica)라는 9세기
명칭에서 유래되었는데요. 9세기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도시인
파사우 교구에 속해있었던 멜크에
10세기 바벤베르크 (오스트리아 선조)
왕실의 공작 레오폴드 1세가 새로운
멜크의 영주로 군림합니다.

 

멜크의 중심거리 1

레오폴드 1세는 여기에 본인의
보석과 다수의 귀중품들을
보관할 목적으로 관저를 짓습니다.
그 후 멜크는 11세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도시를 천주교 수도회 중 하나인
성 베네딕토 회로 넘어가는데요.
이때 지어진 건축물이 바로 '멜크
수도원(Stift Melk)'이고 이런 이유에서 당시
바벤베르크를 대표하던 상당수의
사제들이 멜크에 거주하기 시작합니다.

 

멜크의 중심거리 2

12세기부터 모든 교육의 큰 축을
멜크 수도원이 담당했었기에
 15세기 빈 대학교에 교수를
보낼 정도로 대학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던 정황들이 있는데요.

 

멜크 중심거리 3

 천주교 사제들이 대학교와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니 멜크를 다스렸던 
성 베네딕토회는 사제들이 세속적으로
변한다는 명목 아래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빈 대학교와도 교류가 점차 희미해지는 
동시에 대학교를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멜크 수도원 입구

오스트리아 교육 탄압의 중심에는
멜크 수도원이 있었고 이런
제재는 18세기 요제프 2세 황제가
펼친 절대주의로 천주교의 세력이
약화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멜크 수도원 대문

이러쿵저러쿵 주저리주저리
떠들면서 멜크의 메인 거리를 쭉
올라가면 오늘의 주인공 멜크
수도원의 대문이 나옵니다. 

 

멜크 수도원 마당

대문에서 들어가면 위 사진처럼
수도원의 마당이 나오는데,
참고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장소로도 유명한 수도원입니다.
그렇게 마당 안쪽으로 더 들어가 주고

마당 입구로

  영롱한 주황빛을 내뿜는 수도원
마당에 있는 입구로 또다시 들어가 보면

 

수도원 주교 마당

더욱 영롱한 주황빛을 내뿜는
이 수도원을 대표하는 주교가 있는
마당이 나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크고
웅장한데요. 19세기 대형 화제로 붕괴의 위기에 
봉착했던 멜크 수도원은 가까스로
화재를 진압하여 부분적으로만
재복구를 하였어도 영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도원에 위치한 학교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멜크 수도원은
참고로 김나지움, 즉 중·고등학교 또한
현재 운영하고 있는데 과연 아이들이
수도원의 영롱함에 취해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수두원 내부로

어쨌든, 마당에서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제 수도원 안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앞

우선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고 수도원 내부와 더불어
수도원 정원을 함께 보려면 성인 기준으로
10유로가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저는 정원과 내부 둘 다 볼 예정이니
표를 사고 들어가 봅시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