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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독일어 [역사편] 독일어는 '고지 독일어 (Oberdeutsch)'와 '저지 독일어 (Niederdeutsch)'라는 두 가지 큰 분류로 나뉘고 이 두 가지 방언에 속한 지역어 (사투리) 또한 약 20가지가 넘습니다. 16세기 루터의 영향으로 이 두 가지 방언을 아우르는 근·현대 표준 독일어의 기반이 다져졌고 이로 인하여 언어 교육 체계가 루터의 독일어로 발전하였지만, 사람들은 한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합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이 세 나라 모두가 독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독일식, 오스트리아식, 스위스식 독일어의 편차가 다방면에서 너무나 컸다는 점이었지요. 아무리 루터의 독일어가 이 세 나라를 아우르는 표준 독일어의 역할을 하였다 할 지라도 지금까지 본인이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사투리를 하루아침에 다른 사투리로 바.. 더보기
<오스트리아 정보> 오스트리아의 종교와 세금 정책 제가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거주하게 되었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에 있는 현지 교회나 성당을 가서 '신자'가 되려면 매년 본인의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연봉의 1.1%에 준하는 '종교세'를 강제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종교세'를 '교구 협회'에 지불하는 것으로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는 '성당 및 교회 회비 (Kirchenbeitrag)'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요. 일반 신도 외에도 그 교구를 이끄는 목사 및 신부 또한 마찬가지로 본인의 연봉에서 약 '9%'에 달하는 금액을 의무적으로 지불해야만 '성직자'로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특이하게 교회가 아닌 국가가 이런 '종교세'에 개념을 처음 만들었고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심지어 이 회비를 .. 더보기
<오스트리아 후기> Korneuburg / 코어노이부르크 9월로 넘어오니 점점 낮도 짧아지고 오스트리아 빈의 가을향기가 스멀스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날씨만큼은 이번 달에서 가장 따뜻했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근교로 다시 한번 나가봤습니다. 늘 그렇듯 슈넬반을 약 30분 정도 저희 동네에서 타고 가서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에 있는 '코어노이부르크(Korneuburg)'라는 도시에 내릴 예정인데요. 1만3천명 정도의 인구와 10km²의 면적으로 아마 제가 방문했던 지역들 중 가장 작은 규모이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도시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 시 유명한 것은 없습니다. 저에게도 나름 생소한 장소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유명세와 규모에 비해서 약 9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로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오래된 도시로 분류가 되는데요. 12세기.. 더보기
독일어 형용사의 변형 및 활용 관사와 더불어서 독일어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독일어의 '형용사(Adjektive)'가 아닐까 싶습니다. '격(Kasus)'과 꾸며주는 명사의 '성(Genus)'에 따라서 시시때때로 다른 형태를 보이기에 처음 독일어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다가오는데요. 친구간 또는 가족 간의 비형식적이고 친숙한 대화중에는 형용사의 문법은 그렇게 곧이곧대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형식적인 '문서 작성, 인터뷰, 공식석상에서의 연설'등에서는 하나의 잘못된 형용사의 형태가 자칫 잘못하면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형용사의 변형 형용사의 약변화 남성명사 여성명사 중성명사 단수형 1격 der gute Mann die gute Frau das gute Kind 2격 .. 더보기
<오스트리아 정보> 의문의 사나이 프란츠 카프카 며칠전 책장을 뒤척이다 빈 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할 때 읽었던 여러 문헌들을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게 되어 학사 시절의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감회가 남달랐는데요. 그 문헌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뜨였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께 올리는 편지 (Brief an den Vater)'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독어독문학 재학 시절 오스트리아의 근·현대 문학 강의에서 잠깐동안 카프카에 대하여 수업을 들었었는데 당시 수업을 진행하였던 교수님이 '의문의 사나이'라고 카프카를 묘사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제국령이었던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자기 자신을 소외시키는 비관적인 주제'로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며, 역설적인 문체로.. 더보기
독일어의 변천사를 알아보자 여느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어 역시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다양한 언어적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학문적으로 독일어는 대략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언어로 인도 유럽계 언어들 중에서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영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등 대략 10개의 다른 언어들과 뿌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이들 10개의 언어들은 모두 '인도 유럽계 게르만어(Germanische Sprachen)'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인데요, 언어의 뿌리는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때 '게르만어'이었던 언어들은 (사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존재하는 10개의 다른 언어들로 파생되었지요. 그럼 이렇게 파생된 게르만 언어들 중 독일어는 과연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를 한 번 가볍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1차 음운 변화와.. 더보기
<오스트리아 후기> Neusiedler See / 노이지들러 호수 지금까지 공원이나 거리 위주로 후기를 남겼었는데, 오늘만큼은 색다르게 육지가 아니라 다른 곳을 방문해 보도록 합시다. 저희 동네에서 약 1시간 정도 슈넬반을 타고 가면 오스트리아에서 상당히 유명한 장소가 나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호수인 '노이지들러 호수(Neusiedler See)'인데요. 외국인일지라도 어느 정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모를 수 없는 호수이자 명소로 뽑힙니다. 대략 넓이가 320 km²로 오스트리아에선 제일 큰 호수이고 유럽에서 '폐쇄 호수'중 두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체 면적 중의 4분 1일은 헝가리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에는 참고로 녹지대 및 공원들이 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고 하는데 그 녹지대와 공원들은 .. 더보기
언어학은 도대체 무슨 학문일까? 언어학을 전공하면서 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어느 나라 말 공부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독어독문학'같이 이름에서부터 이것이 무엇에 관한 학문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반면 '언어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무슨 학문인지는 대충 알듯싶지만 대부분 '어문학'과 착각을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한국어,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 하나의 특정한 언어를 배우고 이 언어에 속한 문화와 문학을 겸비하는 학문을 '어문학(Philology)'이라 한다면 '언어학(Linguistics)'은 '언어'라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자연 체계 (natural system)'중 일부로 보고 '특정 하나의 언어'에만 치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서로 비교하여 언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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