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지리청년의 언어 이야기

오스트리아 독일어 [역사편] 독일어는 '고지 독일어 (Oberdeutsch)'와 '저지 독일어 (Niederdeutsch)'라는 두 가지 큰 분류로 나뉘고 이 두 가지 방언에 속한 지역어 (사투리) 또한 약 20가지가 넘습니다. 16세기 루터의 영향으로 이 두 가지 방언을 아우르는 근·현대 표준 독일어의 기반이 다져졌고 이로 인하여 언어 교육 체계가 루터의 독일어로 발전하였지만, 사람들은 한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합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이 세 나라 모두가 독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독일식, 오스트리아식, 스위스식 독일어의 편차가 다방면에서 너무나 컸다는 점이었지요. 아무리 루터의 독일어가 이 세 나라를 아우르는 표준 독일어의 역할을 하였다 할 지라도 지금까지 본인이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사투리를 하루아침에 다른 사투리로 바.. 더보기
독일어 형용사의 변형 및 활용 관사와 더불어서 독일어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독일어의 '형용사(Adjektive)'가 아닐까 싶습니다. '격(Kasus)'과 꾸며주는 명사의 '성(Genus)'에 따라서 시시때때로 다른 형태를 보이기에 처음 독일어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다가오는데요. 친구간 또는 가족 간의 비형식적이고 친숙한 대화중에는 형용사의 문법은 그렇게 곧이곧대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형식적인 '문서 작성, 인터뷰, 공식석상에서의 연설'등에서는 하나의 잘못된 형용사의 형태가 자칫 잘못하면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형용사의 변형 형용사의 약변화 남성명사 여성명사 중성명사 단수형 1격 der gute Mann die gute Frau das gute Kind 2격 .. 더보기
독일어의 변천사를 알아보자 여느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어 역시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다양한 언어적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학문적으로 독일어는 대략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언어로 인도 유럽계 언어들 중에서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영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등 대략 10개의 다른 언어들과 뿌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이들 10개의 언어들은 모두 '인도 유럽계 게르만어(Germanische Sprachen)'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인데요, 언어의 뿌리는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때 '게르만어'이었던 언어들은 (사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존재하는 10개의 다른 언어들로 파생되었지요. 그럼 이렇게 파생된 게르만 언어들 중 독일어는 과연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를 한 번 가볍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1차 음운 변화와.. 더보기
언어학은 도대체 무슨 학문일까? 언어학을 전공하면서 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어느 나라 말 공부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독어독문학'같이 이름에서부터 이것이 무엇에 관한 학문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반면 '언어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무슨 학문인지는 대충 알듯싶지만 대부분 '어문학'과 착각을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한국어,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 하나의 특정한 언어를 배우고 이 언어에 속한 문화와 문학을 겸비하는 학문을 '어문학(Philology)'이라 한다면 '언어학(Linguistics)'은 '언어'라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자연 체계 (natural system)'중 일부로 보고 '특정 하나의 언어'에만 치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서로 비교하여 언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각.. 더보기
독일어 관사의 활용 독일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 접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부분을 차지하는 주제는 바로 '관사 (Artikel)'일 겁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대부분의 인도유럽어들은 명사(Nomen) 앞에 이러한 '관사'가 붙는데 영어로 치면 'the, a, an'일 테고 독일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적인 관사의 외형적인 형태만 12가지가 존재하기에 'the, a, an' 3가지 형태뿐인 영어와 비교할 시 대략 4배에 가까운 관사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요. 영어에는 없는 '명사의 성(Genus)'이 존재하고 이러한 명사의 성은 남성형(Maskulinum), 여성형(Femininum), 중성형 (Neutrum)로 나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격(Kasus)에 따라 관사의 모양이 변화하기에 독일어 입문자가 .. 더보기
사람은 말을 어떻게 할까? 여타 동물들의 '소통 방법'과는 별개로 인간은 고유의 '언어'를 통하여 소통을 하지요. 꿀벌들 같은 경우 날갯짓과 '페로몬'이란 분비물로, 돌고래는 초음파로, 강아지는 몸짓과 울음소리로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하는 반면 인간들의 언어는 다른 동물보다 복합적이고 세분화된 체계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제가 동물들 간에 '소통 방법'을 '언어'라 칭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소통에는 문자와 같은 형태가 없고 문법이 단순하며 그밖에 문화와 정서를 내포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시, 행동 표현', 이 두 가지 용도 외에는 동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요소들은 인간의 '언어'와 비교 시 극히 제한되어 있기에 우리가 동물들이 '말'을 한다고는 하지 않지요. 이런 관점에서 '언어'란 인간에게만 부여된 고유 능력이라 보아도 무방한.. 더보기
독일어의 극어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오늘의 주제를 세부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아래 우리말 문장을 비교하여 봅시다: (1) 나는 오늘 공부를 전혀 했어. (2) 나는 오늘 공부를 전혀 안 했어.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라면 (1)번 문장은 (2)번 문장과 비교하였을 때 듣기에 상당히 거북합니다. 이유는 부사인 '전혀'라는 단어의 여부에 놓여있는데요. (1)번 문장을 우리가 듣기 편하게 하려면 (2)번 문장처럼 말을 하던가 아니면 (1)번 문장에서 '전혀'라는 단어를 배제시키면 됩니다. '전혀'라는 단어 대신에 '당최', '도무지', '결코', '절대' 등의 단어들로 대체해 보아도 (1)번 문장은 여전히 듣기에 부자연스럽고 (2)번 문장은 이에 반해 문제가 없지요. 이러한 특정한 단어들을 문장에서 쓰려면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바로 .. 더보기
마틴 루터와 독일어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과 한자가 서로 통하지 아느니 [...]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편하게 쓸 수 있게 하고자 하느니라" 15세기 조선 세종이 집현전의 언어학자들과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訓民) 이에 올바른 소리와 문자가 필요하다 (正音)'라는 가치관으로 당시 조선의 사회와 언어체계를 고려하여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지요. 이 문자는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이 명확한 '일시와 창시자'가 기록되어 있고, 그 어떠한 문자보다 과학적으로 구성되어있어 수많은 발음을 간단 명료히 표현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 이 문자는 600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도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로 발전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언어로 인한 '불편함', 더 나아가 '차별'까.. 더보기

반응형